원자재 전문가 "구리값, 톤당 1.2만 달러 돌파"

2025.03.27 09:25:44

글로벌 공급난·美 리스크에 연일 최고치 경신
전문가 "구리 수요 증가로 추가 상승 가능성"

 

[더구루=진유진 기자] 구리값이 1톤당 1만2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파이낸셜 타임즈 원자재 서밋'에 참석한 주요 원자재 트레이더들은 "글로벌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며 "구리 가격이 연내 톤당 1만2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위스 원자재 거래 기업 머큐리아(Mercuria)의 코스타스 빈타스 금속·광물 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구리 시장이 이미 상당히 타이트한 상태"라며 "미국 시장으로 구리 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약 40만~50만 톤의 구리가 미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미국이 구리를 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의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금융기관들은 "미국이 이르면 올해 9월~11월 중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블룸버그는 "예상보다 빠르게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관세부과를 앞두고 구리 가격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26일(현지시간) 파운드당 5.374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전날 종가인 파운드당 5.2105달러에서 상승한 수치로, 톤당 환산 시 약 1만1847달러에 해당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와의 가격 차이도 톤당 약 1700달러까지 벌어졌다.

 

구리 수요 증가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스위스 원자재 투자 전략 기업 프론티어 커머더티(​Frontier Commodities)의 알린 카르니젤로 매니징 파트너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전력망 업그레이드에 나서면서 구리에 대한 산업적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러한 투자에는 막대한 양의 구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원자재 거래 기업 트라피구라(Trafigura)의 그레이엄 트레인 금속·광물 분석 책임자는 "구리 가격이 높은 수요로 인해 신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세계 경제가 다소 취약한 상태여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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