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이 인공지능(AI) 기술에 이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뉴럴링크·싱크론 등 미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BCI 산업에서도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9일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BCI 산업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BCI 기술은 인간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로, 두개골 내에 임플란트 장치를 삽입하는 침습형과 외부에 장치를 장착하는 비침습형이 있다. BCI 기술을 이용하면 생각만으로 다양한 전자장비를 통제할 수 있다.
사이디컨설턴트(赛迪顾问, CCID)에 따르면 2024년 중국 BCI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8.8% 성장한 32억 위안(약 6450억원)를 기록했다. 사이디컨설턴트는 향후 3년간 중국 BCI 시장이 연평균 20.3% 성장해 2027년에는 55억7500만 위안(약 1조12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BC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데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해 BCI를 중요한 미래 산업으로 명시하고, 표준화 로드맵과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이외에도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과 시장감독관리총국 등도 BCI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 BCI 기술이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산업은 의료다. 2023년 기준 중국에는 약 200개의 의료 BCI 기술 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상하이시 정부가 의료 BCI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중국 의료 BCI 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술 개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칭화대와 톈진대 연구팀은 양방향 BCI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BCI 기술이 뇌에서 일방적으로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었다면 양방향 BCI는 기계에서 보내는 데이터를 뇌에서 받을 수도 있는 신기술이다. 연구팀은 해당 기술인 "생물할적 지능과 기계 지능 간 상호 작용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은 "중국 정부는 미래 혁신 기술 산업과 관련된 분야라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라며 "정부 지원을 통해 중국 BCI 산업 기반이 안정적으로 축적되고 있다. 수년 내 빠른 성장을 이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