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P, 세계 최대 칠레 에스콘디다 구리광산에 19조원 투자 추진

2025.04.09 14:49:06

광산 노후 시설 현대화·생산 능력 유지 목적
인허가 지연에 사업 착수 '제자리걸음'

 

[더구루=진유진 기자]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 그룹이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 구리 광산에 투자를 추진 중이다.

 

알레한드로 타피아 BHP 에스콘디다 광산 책임자는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 구리광산 에스콘디다(Escondida) 정비에 필요한 130억 달러(약 19조3010억원) 투자를 시작할 준비가 완료됐지만, 행정 절차 지연으로 본격적인 실행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로서 성장 프로젝트를 실행하려면 시급성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며 "칠레가 이 기회를 놓치거나 선두 자리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칠레 광산업계에서는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와 인허가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칠레 정부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한 상황이다.
 

BHP의 이번 투자 계획에는 에스콘디다 광산에서 진행될 108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가 포함되며, 그중 23억 달러는 광산 내 공장 설비 업그레이드에 투입될 예정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인력과 자금 조달은 완료된 상태로, 정부 인허가만 확보되면 연내 착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BHP는 에스콘디다 외에 칠레 다른 구리광산에 대한 보완 투자도 검토 중이다. 물 공급 문제로 가동이 중단된 세로 콜로라도 광산은 오는 2028년까지 13억 달러를 들여 재가동할 계획이며, 스펜스 광산에도 동일한 규모의 예산을 배정해 새로운 침출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에스콘디다 광산은 BHP 전체 구리 생산량의 핵심 축으로, BHP는 칠레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약 140만 톤의 생산량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투자가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칠레의 연간 구리 생산량이 90만 톤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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