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전경.(사진=불가리아 원자력공사)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건설이 수주한 불가리아 원전에 대해, 재무 컨설턴트 선정 절차가 시작됐다. 최종 선정은 한 달 안에 마무리 될 전망이다.
페트요 이바노프 코즐로두이 원전 대표는 12일(현지시간) ‘제4회 소형모듈원자로(SMR) 국제 원자력 컨퍼런스’에 참석해 “7·8호기 프로젝트의 재무 구조화를 지원할 재무 컨설턴트 선정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바노프 대표는 “4대 글로벌 컨설턴트인 KPMG, EY, 딜로이트, PwC에 제안서를 보냈다”며 “최종 선정사는 다음 달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무 컨설턴트는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 건설의 재정적 구조를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자금 조달을 위한 다양한 옵션과 국제 금융기관과의 브릿지 파이낸싱 가능 여부를 모색한다. 코즐로두이 원전을 대신해 글로벌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7·8호기 건설 사업비 140억 달러(약 20조원) 중 20%는 코즐로두이 원전과 불가리아 국영 전력 기업 ‘BEH(불가리아 에너지 홀딩스)’ 자본금에서 충당되며, 나머지 80%는 외부 조달이다.
이미 미국수출입은행이 자금 조달 지원 의향서를 제출한 가운데, 한국수출입은행도 자금 조달에 참여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1100㎿급 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이 적용될 예정으로 오는 2035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월 코즐로두이 신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지난해 11월 불가리아 원자력공사(KNPP NB)와 신규 건설 공사 수행을 위한 설계계약(ESC)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