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D현대중공업, 아프리카 최대 조선소 운영 맡나…모로코 산업장관 비공개 회동

2025.04.15 08:00:45

모로코 국립항만청, 카사블랑카 항구 개발 입찰 시작…30년 운영권 제공
HD현대 유력 후보…울산 조선소 방문한 모로코 장관 "韓과 협력 기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가 아프리카 최대 조선소 건설·운영의 유력 입찰자로 거론됐다. 최근 방한한 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모로코 고위 인사들과 만나 협력을 모색하고 현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조선업 호황 사이클에 올라타 미국과 인도에 이어 모로코까지 해외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15일 모로코 국립항만청(MNP)과 모로코월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MNP는 지난 7일(현지시간) 카사블랑카 조선소 건설·운영 입찰을 발표했다.

 

신규 조선소는 모로코 최대 도시인 카사블랑카 내 52에이커(약 21만 ㎡) 규모 부지에 조성된다. 총투자비 약 3억 달러(약 4300억원)다. MNP는 조선소에 필요한 필수 시설로 △가로 244m·세로 40m의 드라이 도크 △9000톤(t) 규모 선박을 들어 올릴 수 있는 리프팅 플랫폼 △450t급 갠트리 크레인을 포함한 수조 △총길이 820m의 부두를 제시했다.

 

이번 입찰은 10년 이상 조선소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회사만 참여할 수 있다.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가 가능하나 컨소시엄의 경우 리딩 기업은 조선소 운영 경험을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 마감 기한은 오는 12월 31일까지다.

 

MNP는 입찰을 통해 신규 조선소의 시설 개발부터 운영, 유지보수까지 총괄할 파트너를 모집한다. 낙찰 기업에 30년 동안 조선소를 운영할 권한도 제공할 예정이다. 모로코 산업부 관계자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입찰자들이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며 부품 제조를 포함해 여러 투자 기회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동차 산업의 성공 사례를 조선에서도 재현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모로코 정부의 강력한 의지 속에 입찰이 시작되며 참가 후보도 거론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프랑스 나발그룹과 HD현대중공업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스페인 나반티아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모로코가 스페인과의 물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갖추고자 설계된 것이니만큼 나반티아에는 참여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모로코는 2040년까지 상선 100척 확보를 내걸며 HD현대의 조선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니자르 바라카(Nizar Baraka) 모로코 설비·수자원부 장관은 작년 11월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찾아 이상균 대표이사(사장)와 만나고 협력을 논의했었다. 최근 방한한 리아드 메주르(Ryad Mezzour) 모로코 산업통상부 장관도 HD현대 울산조선소를 방문했다. 이 대표, 박용열 특수선안전생산부문장(전무)와 회동한 소식을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공유하며 "양국 간 산업 협력을 강화하고 모로코 산업의 밝은 미래를 가져올 첨단 제조 분야에서 유망한 파트너십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었다.

 

HD현대중공업은 해외 시장에 적극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인도에 조선소 부지를 물색하고자 타밀나두주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선업 재건 정책에 대응해 현지 조선소 인수나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헌팅턴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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