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항공우주 협력이 민간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컨텍, 쎄트렉아이,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이하 나라스페이스) 등 국내 항공우주 기업들이 우즈베키스탄의 '러브콜'을 받았다. 우주항공청과 우즈베키스탄우주청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양국 우주 사업 협력이 추진되며 국내 기업들도 우즈베키스탄을 눈여겨 보고 있다.
21일 우즈베키스탄우주청에 따르면 현지 우주청은 KAI, 컨텍, 쎄트렉아이, 나라스페이스 등 한국 항공우주 기업들과의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2025 스페이스 심포지엄' 참석차 방문한 미국 콜로라도에서 일부 기업들과는 미팅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즈베키스탄우주청은 우주항공청과 우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추진시스템을 비롯해 위성 개발 전반 △양국 교육기관을 통한 공동 교육 프로그램 개발·인재 양성 △국가 우주정책과 전략 공유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양측의 협력을 토대로 한국 기업들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우즈베키스탄우주청은 지난 2019년 8월 대통령령 직속으로 설립됐다. 우주항공 분야 기술 연구와 정책 수립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2035년까지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개발해왔다. 제조 역량 확보와 인재 육성, 화성 탐사를 위한 국제 프로그램 참여 등을 포함한 실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주항공 산업에 적극 나서며 한국 기업에도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KAI는 1994년 다목적 위성1호 본체 개발에 참여하며 위성·발사체의 구조물 제작, 체계통합, 시험 등에서 경쟁력을 쌓아왔다. 이를 토대로 해외로 무대를 확대하면서 중앙아시아에도 진출했다. 작년 6월 우즈베키스탄 국영 항공 정비 기업 SE CHARZ와 항공 정비 역량향상을 위한 상호 협력 MOU를 맺었다. 현지에 정비 거점을 만들고 Mi-8, Mi-17, Mi-24 헬리콥터와 Su-25, Yak-52, An-2 항공기 등 다양한 기종을 현대화한다.
컨텍은 국내 우주 스타트업 중 처음으로 상장한 기업으로 지상국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위성 영상과 데이터를 수신, 처리·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웨덴, 말레이시아 등 세계 10국에서 12개의 지상국을 운영하며 글로벌 보폭을 넓히고 있다. 쎄트렉아이는 2005년 말레이시아에 위성 완제품을 처음 수출했으며, 이후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UAE), 스페인 시장도 뚫었다. 지난달 자체 기술로 개발한 초고해상도 상용 지구관측위성 '스페이스아이-티(SpaceEye-T)'를 발사해 지상국 교신에도 성공하며 기술력을 증명했다. 나라스페이스는 초소형 위성 전문 회사다. 2023년 11월 국내 첫 상업용 초소형 지구관측 위성인 '옵저버 1A'를 우주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