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3400달러 돌파 '사상 최고치'…"내년 4000달러도 가능"

2025.04.22 09:27:27

美中 갈등·러우 전쟁 장기화에 안전자산 수요 급증
연준 신뢰 흔들리며 달러 약세…중앙은행 매입도↑

 

[더구루=진유진 기자] 국제 금 가격이 온스당 34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중 갈등과 달러 약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이 맞물리며 안전자산 선호가 급증한 영향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 선물은 21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3% 이상 상승한 온스당 3442.3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날 금 현물 가격도 3430.47달러로 약 3%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금값 급등은 미중 무역 갈등 심화, 달러 약세, 러우 전쟁 장기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겹친 결과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임 언급이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

 

싱가포르 대형은행 OCBC의 크리스토퍼 웡 전략가는 "연준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면 달러 가치가 흔들리고,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된다"며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건 중앙은행 독립성 원칙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미국 통화정책을 정치화할 위험이 있어 시장에 불안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 수요도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금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은 최근 12주 연속 증가해 지난 2022년 이후 최장 기간을 기록 중이다. 각국 중앙은행들도 금 보유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제임스 스틸 HSBC 애널리스트는 "과거 금값 급등은 정치·경제 리스크가 단기간 내 해소되며 하락 전환했지만, 지금은 국제 협력이 약화된 상태라 금값 고점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도 상승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정학 리스크와 글로벌 수요를 고려할 때, 내년 중반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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