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이동통신사별 ‘맞춤형 사령관’을 전진 배치하며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3대 통신사 버라이즌 대형 수주에 이어 AT&T와 T‑모바일 전담 인력 채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타깃팅’ 전략을 한층 강화, 북미 5G 장비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6일 글로벌 채용 플랫폼 워크데이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Samsung Electronics America·SEA)은 최근 AT&T와 T‑모바일을 전담하는 신사업 개발 디렉터(New Business Development Director) 채용 공고를 게재했다. 두 직무 모두 무선 네트워크 매출 총괄 △매크로 셀·인·아웃도어 스몰셀·코어·서비스 등 풀라인업 영업 △네트워크 임원(DIR/VP급) 밀착 협업이 핵심 과제다.
지원 요건은 최소 15년 이상 네트워크 영업 경력에 최근 5년간 해당 통신사 영업 경험이 필수다. SEA 측은 “오픈 가상화기지국(vRAN)·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앞세워 고객 맞춤형 5G 전략을 이끌 ‘최고 인재’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연봉은 27만7000~28만9000달러(약 3억8000만~4억원)이다.
이번 ‘1사 1사령관’ 체제는 노키아·에릭슨 양강을 흔들 ‘삼파전’ 구도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5G 매크로 셀 △실내외 스몰셀 △단독·비단독규격(SA·NSA) 코어 엔드투엔드 서비스 등 풀라인업을 보유, 현지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미국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버라이즌과 8조원 규모 5G 장비 계약을 따낸 바 있다.
이번 인재 영입이 마무리되면 삼성은 버라이즌와 AT&T, T‑모바일을 아우르는 '3대 이통사 전담 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별 조달·망 구조 차이를 고려한 초밀착 영업으로 수주 성공률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며 “특히 오픈 vRAN과 AI 네트워크 자동화 기술이 주도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