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가 한국의 원전 산업을 집중 조명했다. "전세계적으로 원전 산업이 다시 주목 받는 가운데 한국이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14일 ‘원자력의 재부상, 한국이 승자로 부상하다’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이 세계 최고의 대규모 원전 산업을 구축하며 경제적, 외교적 보상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자국의 에너지 소비 증가와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전 세계적인 절박함에 주목해 수십 년 동안 자체 원자력 기술을 개발해 왔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등 첨단 기술의 발달로 전력 수요가 높아지자 원전 산업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많아졌고, 이는 한국 원전 산업의 부흥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인 데이터도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전세계 400여 개의 원전 사업 계획 및 제안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이 중 43%에 달하는 원자로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향후 10년간 원자력 기술의 최대 수출국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원전 산업의 강점 중 하나로 산업 간 연계성을 언급했다. 엔지니어링 기업부터 건설사, 연료 공급사, 금융사까지 각 산업 부문 플레이어들이 원팀을 이뤄 네트워크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한국 원전 기업은 정부 자금과 대출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 “팀 코리아의 긴밀한 접근 방식은 엄청난 이점을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기존 원전 강국들의 쇠퇴도 한국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게 블룸버그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원전 산업의 초석을 닦았던 미국과 프랑스는 고비용과 사업 지연의 문제를 갖고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은 국가 안보 문제로 서구 기업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여전히 회복 중이라 후발주자인 한국이 원전 수출에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점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