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기아가 5월 스페인 시장에서 질주했다.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급증한 판매고를 기록,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하이브리드·전기차 라인업 확장과 SUV 인기 모델 판매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기아는 전동화 모델을 내세우며 현지 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7일 스페인자동차제조협회(ANFAC)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스페인에서 총 6796대를 판매, 월간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월(5124대)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6위, 시장 점유율은 6%를 기록했다. 올들어 5월까지 판매량은 2만76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다. 점유율은 5.9%로 집계됐다.
기아의 실적은 대표 SUV 모델인 스포티지가 견인했다. 지난달 한 달간 1565대가 판매됐다.
기아 소형 전기 SUV EV3 역시 높은 수요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EV3는 지난달 512대를 판매, 베스트셀링 전기차 '톱3'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달 6835대를 판매하며 브랜드 판매 순위 5위에 올랐다. 전년(6473대) 대비 6.2% 상승, 점유율은 6.3%를 기록했다.
지난달 판매 1위는 토요타가 차지했다. 9401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8.7%를 기록했다. 2, 3위는 폭스바겐과 르노가 차지했다. 각각 7439대(6.9%), 6994대(6.5%)를 판매했다. 4위부터는 △다치아(6910대, 6.4%) △세아트(6485대, 6.0%) △푸조(6037대, 5.6%) △MG(5333대, 4.9%) △메르세데스-벤츠(5251대, 4.9%) 순으로 이어졌다.
기아의 이 같은 성장세는 전동화 라인업 확장과 소비자 맞춤형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아는 EV3를 출시, 유럽형 시장 수요에 맞춘 가격 경쟁력과 주행거리, 디자인 삼박자를 갖추며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기아는 향후 EV3를 토대로 EV6·EV9 등 전기차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를 앞세워 판매량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스페인에서 누적 90만대 판매에 도달한다는 목표다.
한편, 지난달 스페인 신차 판매량은 11만2820대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한 수치다. 올들어 5월까지 총 판매 대수는 49만711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