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기아가 영국 시장에 고성능 전기차 'EV6 GT'와 'EV9 GT' 2026년형을 선보이고 주문 접수에 돌입했다. 기아는 성능과 디자인 업그레이드에 더해 가격 인하까지 단행한 신형 모델을 토대로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21일 기아에 따르면 영국법인은 EV6 GT와 EV9 GT 2026년형 모델을 출시하고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EV6 GT는 84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279마일(약 449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사륜구동(AWD) 시스템으로 최고출력 641마력(hp), 최대토크 77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EV6 GT는 기존 모델 대비 2690파운드(약 500만 원) 인하된 5만9985파운드(1억1077만 원)부터 시작된다.
EV9 GT 역시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99.8kWh 배터리를 탑재해 280마일(약 451km) 주행이 가능하다. 차량 외부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기본 탑재된다. 7인승 모델의 가격은 8만2185파운드(약 1억5000만 원), 6인승 모델은 8만3195파운드(1억 5400만 원)부터 시작된다.
기아는 이번 부분 변경 모델 출시에 맞춰 유럽 시장 내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테슬라 모델 X, 볼보 EX90 등과의 직접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고급 전기 SUV 수요층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지난 4월 영국 전기차(BEV) 시장에서 판매 점유율 5.4%로 8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EV6·EV9 GT는 기아 전기차 라인업의 정점에 위치한 모델로, 디자인과 성능, 보증 조건 등 전반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며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키워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