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이화 중국 옛 창저우공장 최종 경매…현대차 中 구조조정 탓

2025.06.25 11:16:05

서연이화, 中 공장 반값 매각…104억→60억
현대차 판매 부진…협력사 파산, 자산 정리 이어져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 협력사 서연이화의 옛 중국 창저우(沧州) 자동차 부품공장이 결국 헐값에 현지 개인 사업자 손에 넘어갔다. 현대차 중국 생산거점 축소로 현지 협력사 구조조정도 매듭되는 분위기다.

 

25일 중국 법원경매 플랫폼 '알리바바 법원 경매망' 등에 따르면 서연이화 중국 자회사 북기한일(沧州)자동차내장유한공사(이하 북기한일) 공장 부지와 건물, 설비 등이 일괄 매각됐다. 이번 경매 대상은 전체 부지 약 5만7841㎡, 건물 연면적 2만3809㎡ 규모다.

 

지난 22일 경매 시작가는 약 3185만 위안(한화 약 60억원)였으나 개인 투자자가 단독 응찰해 최저가로 낙찰받았다. 해당 부지는 앞서 8차례 유찰을 거듭한 끝에 결국 첫 감정가(5520만 위안·한화 104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팔렸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북기한일은 서연이화와 베이징자동차(BAIC) 산하 자동차 부품 기업 '베이징해나촨자동차부품유한회사(北京海纳川汽车零部件有限公司)' 합작사다. 현대차 중국합작사 베이징현대 창저우공장과 인접, 자동차 바닥 매트와 인스트루먼트 패널 등을 베이징현대에 납품해왔다.

 

이번 사례는 베이징현대의 현지 판매 급감에 따른 현대차 중국 생산라인 구조조정이 협력사 파산, 폐업 등으로 이어지는 연쇄 효과로 해석된다. 실제 베이징현대 제4공장 등 현지 생산시설 축소가 진행되면서 부품 협력사들도 줄줄이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모양새다. 

 

북기한일을 비롯해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HL만도, 성우하이텍, 코오롱글로텍, 유라코퍼레이션 등 현대차 주요 협력사들 역시 중국 매출 급감과 공장 가동률 저하로 지분 정리, 생산 축소 등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업체는 한국이나 유럽으로 제품을 역수출하거나 공장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대차 의존도가 워낙 높았던 탓에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2016년 연간 114만대 판매, 정점을 찍은 베이징현대는 지난 2017년 사드(THAAD) 사태와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악재가 겹치며 판매가 급감했다.△2021년 36만대 △2023년 24만대까지 줄었고, 지난해에는 15만4000대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낙찰자가 개인 사업자인 만큼 공장 재가동보다는 토지 개발이나 임대 등 부동산 활용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차 중국 사업 축소로 인한 협력사의 현지 자산 매각 등 엑시트(탈출)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비 기자 ann_eunbi@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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