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상반기 일본 시장에서 'A'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를 앞세운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7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모빌리티재팬(Hyundai Mobility Japan·HMJ)은 지난달 일본 시장에서 총 13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26대) 대비 500% 급증한 수준이다.
현대차 상반기 판매량은 438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43대) 대비 27.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상반기 일본 전기차(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2만7321대에 그친 것을 감안할 때 현대차가 큰 폭으로 약진했다는 평가다.
또한 4월 이후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면서 누적 판매도 반등했다. 지난 5월 누적 기준으로 전년 대비 12.8% 감소했었다.
현대차 누적 판매 반등은 지난 4월 출시한 인스터가 견인했다. 인스터는 현지 도시형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크기와 가격, 긴 주행거리로 일본 소비자들의 수요를 정확히 겨냥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인스터 출시 가격은 284만9000엔(2600만 원)로, 이는 경쟁 모델인 닛산 리프(408만 엔), BYD 돌핀(363만 엔)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향후 다양한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며 판매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완성차 업계 최초로 일본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라쿠텐’과 협업해 인스터를 판매한 바 있다. 당시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모빌리티재팬 사장이 직접 방송에 출연, 누적 시청자 수는 6만 명, 사전예약 건수는 4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서 인스터를 앞세워 한반기 1000대를 판매, 올해 1500대를 돌파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향후 5년 내 연간 판매량을 6000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현지 판매량을 10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4730대(-8%)를 판매, 지난달 일본 수입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BMW가 3806대(-1%)로 2위, 폭스바겐이 3293대(23%)로 3위에 올랐다. BYD는 514대를 판매, 월간 최고 판매고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