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 전시회에 참가해 선박용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모든 것을 공개했다. 제품에 대한 상세한 사양을 알리는 한편 엄격한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커지고 있는 유럽에서 잠재 고객들과 접점을 넓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4~2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일렉트릭·하이브리드 마린 엑스포 유럽(Electric & Hybrid Marine Expo Europe) 2025'에서 수소연료전지 'FC MARIN 200'의 세부 사양을 공유했다.
FC MARIN 200은 세계 최고 수준의 200㎾급 선박용 수소연료전지다. 가로 1200m, 세로 1020m, 높이 2040m로 무게는 약 1000㎏에 달한다. 정격 출력에서 52%의 효율을 보이며, 최대 250㎾의 출력을 구현한다. 최대 3만5000시간 안정적으로 작동될 수 있다.
FC MARIN 200은 다양한 선박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여객선과 크루즈, 암모니아·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자동차 운반선, 유람선, 수소 운반선, 육상 전기 충전소에 쓰일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FC MARIN 200에 대한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한국선급에 이어 올해 3월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로부터 관련 기술에 대해 개념승인(AIP) 인증을 받았다. 향후 형식 인증을 확보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으로, 이번 전시회 참가는 본격 상용화 전 잠재 고객들과 만나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로드맵과 사업 모델을 논의하고자 추진됐다.
일렉트릭·하이브리드 마린 엑스포 유럽은 친환경 선박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이다. ABB와 에어리퀴드,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을 비롯해 조선·해양 분야 3200여 명의 전문가가 방문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친환경 선박 확대에 앞장서고 있는 유럽에서 기술력을 알리고 탈탄소 시대의 리더 기업으로 이미지를 각인했다.
유럽연합(EU)은 해운산업의 탈탄소화를 목표로 올해부터 '퓨얼EU 마리타임(FuelEU Maritime)'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5000GT(총톤수) 이상인 선박이 EU 항구를 이용할 시 2029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매년 2%씩 줄이고, 2050년까지 최종 80%를 감축하도록 했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며 선박용 연료전지 수요도 늘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는 선박용 연료전지 시장 규모가 올해부터 연평균 7.8% 성장해 2029년 2억3460만 달러(약 3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