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희토류·비트코인 채굴 카드' 美 무역협정 지렛대 삼는다

2025.07.04 10:32:08

캐나다 아시아태평양재단 선임연구원 발언
“파키스탄, 희토류·비트코인 활용해 새로운 제안”
중국 존재감은 부담…광업·인프라에 600억 달러 투자

 

[더구루=정등용 기자] 파키스탄이 미국의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희토류와 비트코인 채굴을 카드로 활용할 전망이다. 다만 파키스탄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4일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마이클 쿠겔맨 캐나다 아시아태평양재단(APFC) 선임 연구원은 “파키스탄이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매우 현명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희토류와 비트코인 채굴을 활용해 미국에 새로운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 파키스탄 협상단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미국산 면화 및 대두 구매와 광업 분야에서의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그동안 미국을 상대로 무역흑자를 거둬왔다. 지난해 무역흑자 규모만 30억 달러(약 4조1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미국은 지난 4월 파키스탄 수입품에 29%의 상호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했다.

 

파키스탄은 미국이 관세 조치를 피하기 위해 광산 개발과 비트코인 채굴을 카드로 꺼내들었다. 지난달 빌랄 빈 사키브 파키스탄 암호화폐·블록체인 담당 국무부 장관이 보 하인스 미국 디지털 자산위원회 사무국장을 만나 비트코인 전략 및 파트너십을 논의한 데 이어, 미국 기업들에 광산업 부문 투자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도 제안한 상황이다.

 

파키스탄은 전체 영토의 43%를 차지하는 발로치스탄 주에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리튬과 크롬철광, 석탄, 희토류 등 다양한 자원이 매장돼 있으며 바릭 마이닝(Barrick Mining)이 대규모 레코 딕 구리-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파키스탄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중국의 존재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CPEC(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를 통해 파키스탄 광업과 인프라 부문에 약 600억 달러(약 82조원)를 투자했다. 이 중 대부분은 발로치스탄 주에 집중돼 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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