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기아 EV5·EV3가 호주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2025 상반기 베스트셀링카 순위 '톱4'와 '톱10'를 차지했다. 기아는 테슬라와 중국산 모델이 주도하던 현지 시장에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앞세우며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8일 호주 연방자동차산업협회(FCAI) 등에 따르면 기아 EV5는 상반기(1~6월) 호주 시장에서 2765대를 판매, 전기차 순위 4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5.9%를 기록했다. 기아 EV3는 같은 기간 1153대를 판매, 10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2.4%다.
1위는 테슬라 모델 Y가 차지했다. 총 1만431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22.1%를 기록했다. 2, 3위는 BYD 실라이언7과 테슬라 모델 3가 차지했다. 각각 3756대(8.0%)와 3715대(7.9%)를 판매했다. 이어 EV5·EV3를 제외하고 △MG4(2268대, 4.8%) △BYD 아토3(1854대, 3.9%) △지리 EX5(1845대, 3.9%) △BYD 씰(1609대, 3.4%) △BYD 돌핀(1337대, 2.8%) 순으로 이어졌다.
기아 EV5와 EV3는 가격 경쟁력과 실내 공간, 디자인 등에서 강점을 드러내며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출시된 EV5는 테슬라 모델 Y와 BYD 실라이언7을 직접 겨냥한 중형 전기 SUV다. ‘가성비 전기 SUV’라는 평가 속에 현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5만 호주달러 초반대의 가격에 약 500km 수준의 1회 충전 주행거리, 디지털 콕핏 등 첨단 사양을 갖춰 가족 단위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 소형 SUV EV3 역시 지난 3월 공식 출시되자마자 1000대 이상 판매되며 빠르게 순위권에 안착했다.
기아는 EV3와 EV5의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는 한편 하반기에는 대형 전기 SUV인 EV9 GT 등 후속 모델도 본격 투입,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기아는 지난 상반기(1~6월)동안 4만750대를 판매하며 전체 브랜드 중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본보 7월 7일 기사 참고 현대차, 상반기 호주 판매 5위 '약진'…기아 4위 '수성'>
기아 관계자는 "호주 전기차 시장은 브랜드 인지도보다 실질적인 가격, 주행거리, 디자인이 승부처"라며 "EV5와 EV3가 이 조건을 충족하며 빠르게 시장에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