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기아가 호주 미니밴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다. 올해 상반기 현지 시장에서 70%를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세우며 하반기에도 시장 우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9일 호주 자동차산업협회(VFACTS)에 따르면 기아 카니발은 상반기(1~6월) 호주 미니밴 시장에서 총 5173대가 판매됐다. 전체 미니밴 시장 판매량(7087대) 중 72.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4572대) 대비 13.1% 판매가 상승했다.
기아 카니발은 가솔린·디젤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넓은 실내공간, 안전사양 등을 갖춘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추가되며 소비자 선택폭을 넓혔다.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역시 상위권을 차지했다. 상반기 565대가 판매되며 2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8%로 집계됐다. 미래지향적인 외관 디자인과 다목적 활용성을 강점으로 앞세운 점이 주효했다.
3위는 포드 신형 투르네오가 차지했다. 376대를 판매, 점유율은 5.3%를 기록했다. 실용성과 편안한 탑승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어 4, 5위는 렉서스 LM과 폭스바겐 ID.버즈가 차지했다. 각각 163대, 154대를 판매했다. 렉서스 LM은 프리미엄 세단급 실내 공간과 고급스러운 마감이, ID. 버즈는 복고풍 디자인과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친환경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호주 미니밴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다인승 차량 수요가 살아나며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미니밴 판매량은 전년 동기(6279대) 대비 12.9% 증가했다. 여기에 친환경 패밀리카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하이브리드 미니밴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 카니발은 공간, 가격, 편의성을 두루 갖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등 일본 브랜드의 공세가 본격화되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올해 상반기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4만750대를 판매하며 전체 브랜드 중 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