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포스코가 투자한 리튬 기술 스타트업 에너지X(Energy X)가 미국 남부 스맥오버 포메이션(Smackover Formation) 일대의 리튬 부지를 매입했다.
이번에 에너지X가 매입하는 부지는 호주 자원개발사 판테라 리튬(Pantera Lithium)으로부터 확보한 약 3만5000에이커(ac) 규모다. 스맥오버는 석유·가스뿐 아니라 리튬이 풍부한 미국 대표 셰일층으로 꼽힌다.
매입 계약은 총 4000만 호주달러(약 360억 원) 규모로 600만 호주달러(약 54억 원)의 현금과 에너지X주식 약230만 주(주당 14.5 호주달러 약 1만3030 원)가 포함됐다.
에너지X는 이번에 매입한 부지 인근인 텍사스 스맥오버 지역에 리튬 정제소 건설도 추진 중이다. 오는 2028년까지 연간 1만2500미터톤(metric ton), 2030년까지는 연간 3만미터톤의 리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거래로 에너지X는 플로리다에서 텍사스까지 이어지는 리튬 벨트의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에너지X가 보유한 스맥오버 포메이션 내 부지 총합은 7만7500에이커로 증가했다. 최근 리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미국 내 전략 금속 자급 확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스맥오버 포메이션이 총 400만 미터톤 이상의 리튬을 함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수백만 대의 전기차 배터리와 전자기기 제조에 필요한 충분한 양이다. 최근 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론(Chevron Corporation)도 이 지역 지분을 확보하며 리튬 확보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스맥오버 포메이션에서 리튬을 추출하려면 직접 리튬 추출(DLE) 기술이 필수다. 에너지X는 DLE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인 기업으로 이 방식은 저농도 염수에서 흡착제를 이용해 리튬만 분리한 뒤 나머지 물은 다시 지층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보다 시간을 단축하고 회수율을 높이는 동시에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
에너지X는 지난 2023년 포스코홀딩스, 엘로힘파트너스, IMM 인베트스트먼트 글로벌 등으로부터 총 5000만 달러(약 690억 원)를 유치한 바 있다. 포스코는 해당 투자로 리튬 DLE 기술의 상용화·공급망 확보 전략을 본격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