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기아가 미국 미니밴 시장 지형을 흔들고 있다. 주력 모델인 카니발은 상반기(1~6월) 전년 대비 57% 증가한 판매고를 올리며 미니밴 '톱4'에 올랐다. 카니발은 제품·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현지 미니밴 '빅3'를 위협하고 있다.
11일 글로벌 자동차 통계사이트 굿카베드카(GoodCarBadCar)에 따르면 기아 카니발은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총 3만3152대가 판매, 미니밴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0% 수직 상승한 수치다. 점유율은 15.4%로 집계됐다.
1위는 5만7756대(26.9%)를 판매한 크라이슬러 퍼시피카·보이저가 차지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18.5% 하락했다. 이어 도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디세이가 각각 5만2762대(24.6%)와 5만33대(23.4%)를 판매, '톱3'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 카니발 호실적은 새로운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자유로운 좌석 구정, 가격 경쟁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미니밴 단점으로 꼽혔던 불편한 승차감도 대폭 개선되면서 패밀리 고객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디젤 모델 중심에서 벗어나 정숙한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로 라인업을 다양화한 것도 한 몫했다.
기아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 '톱3'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기아는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비중 확대를 위해 친환경차 수요가 높은 서부와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맞춤형 광고와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니발은 단순한 미니밴이 아닌 ‘패밀리 크루저’로서 미국 시장에서 차별화된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상품성 개선과 파워트레인 다변화는 카니발 흥행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미국 미니밴 수요는 20만3703대였다. 이는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비중은 2~3%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