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핀란드 '노키아'와 손잡고 7GHz 대역을 활용한 6G 실외 테스트에 돌입한다. 기존 5G보다 넓은 대역폭과 높은 안테나 집적도를 갖춰 상용화시 도심 내 고속·고용량 통신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소프트뱅크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지난달부터 노키아와 6G 후보 주파수로 검토 중인 7GHz 대역을 활용해 커버리지 검증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은 일본 이동통신사 중 소프트뱅크가 처음이다.
소프트뱅크는 도쿄 긴자 지역 건물 옥상에 예비 상용 7GHz 기지국 3기를 설치하고 3.9GHz에 해당하는 기존 5G 서브-6(Sub-6) 기지국과 나란히 배치했다. 대용량 다중입출력 장치(Massive MIMO) 기술을 활용해 5G와 6G의 커버리지와 통신 성능을 비교 평가한다.
7GHz는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가 ‘FR3’로 분류한 724GHz 범위에 포함되며, 오는 2027년 열리는 세계무선통신회의(WRC-27)에서 6G 글로벌 표준 주파수 후보로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5G에서 이미 정의된 6425~7125MHz와 연속 운용시 최대 2GHz에 달하는 스펙트럼 확보가 가능해 서브-6 대비 약 4배 넓은 주파수 자원을 제공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가 비교 대상으로 삼은 서브-6는 6GHz 이하 주파수 대역을 의미한다. 현재 5G에서는 3.5GHz, 3.9GHz, 4.5GHz 등이 해당한다. 이번 시험에서는 3.9GHz 상용 기지국과 7GHz 기지국을 동일 조건에서 비교해 도심 환경 내 성능을 실증한다.
다만 3.5GHz와 비교해 주파수가 2배 높아지면서 전파 도달거리가 감소하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파장이 짧아지는 특성을 활용해 동일 면적 안테나에 최대 4배 더 많은 소자를 집적하고 대용량 다중입출력 장치 성능을 극대화한다. 소프트뱅크는 이 특성을 기반으로 도심 환경에서도 연속적이고 안정적인 커버리지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소프트뱅크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인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밀집된 도시 환경은 건물 혼잡으로 인해 신호 투과율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7GHz 대역은 이런 지역에서 용량과 커버리지를 모두 충족하는 유망한 6G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테스트에는 시범 운영 구역 내 실내외 측정이 모두 포함돼 6G 상용화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