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애플이 미국 희토류 기업 MP머티리얼즈와 약 700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맺었다.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애플은 MP머티리얼즈와 5억 달러(약 690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애플은 미국 텍사스주(州) 포트워스에 있는 MP머티리얼즈 공장에서 생산된 희토류 자석을 공급받는다. 특히 MP머티리얼즈는 애플 제품용으로 맞춤 설계된 네오디뮴 자석 생산 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새로운 장비와 기술력을 통해 MP머티리얼즈는 전체 생산량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희토류 자석은 희토류를 활용한 자석으로, 아이폰에서 진동과 촉감을 전달하는 햅틱 엔진을 비롯해 애플 기기의 오디오 장비나 마이크 제조에 사용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희토류 소재는 첨단 기술 개발에 필수적이며 이번 파트너십은 미국 내 필수 소재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임스 리틴스키 MP머티리얼즈 CEO는 "이법 협업을 통해 수직 통합이 강화되고 공급망 회복력이 개선되며 미국 산업 역량 또한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양사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패스에 희토류 재활용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외에 희토류 자석의 품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자석 소재와 혁신 가공 기술을 개발하는 데 협력한다.
MP머티리얼즈는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희토류 채굴부터 정제, 자석 생산까지 한꺼번에 수행하는 기업이다. 생산된 희토류는 스마트폰, 전기차, 군사용 무기 등에 폭넓게 쓰인다.
MP머티리얼즈는 최근 미국 국방부로부터 4억 달러(약 5500억원) 규모 우선주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가 이 회사의 최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본보 2025년 7월 11일자 참고 : 美국방부, 성안 파트너 ' MP 머티리얼즈' 최대주주 등극…희토류 무기화 가속>
한편, 국내 기업 성안머티리얼스는 지난 2023년 7월 MP머티리얼즈와 연간 240톤 규모의 희토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첫 번째 구매 발주도 진행됐다. 성안은 해당 희토류 산화물을 바탕으로 영구자석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 금속을 제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