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vs 토요타, 캘리포니아 수소 주도권 쟁탈전 '후끈'

2025.08.18 16:15:42

현대차, 오클랜드항서 수소트럭 30대 운행…충전 인프라도 구축
토요타, 롱비치항에 차세대 수소트럭 투입…액체수소 충전소 신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와 토요타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수소 상용차 '패권'을 놓고 정면 승부에 나섰다. 세계 최대 물류 거점 중 한 곳인 캘리포니아 항만을 중심으로 양사가 대형 수소 트럭을 대거 투입하는 한편,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의 미국 수소 항만 물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미국 오클랜드항에 엑시언트(XCIENT) 수소전기 트랙터 30대를 투입했다. 엑시언트는 주로 컨테이너 운송(Drayage)에 활용된다.

 

엑시언트는 북미 장거리 물류 운송에 맞춰 설계된 총 중량 37.2톤(t)급 대형 트럭이다. 180㎾급 수소연료전지와 350㎾ 출력 모터를 탑재, 최대 적재 상태에서도 1회 충전만으로 450마일(약 724㎞)을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차량 공급과 함께 인프라도 강화했다. 협력사 퍼스트엘리먼트퓨얼(FirstElement Fuel)이 지난해 오클랜드항에 구축한 세계 최초 상용 수소 트럭 전용 충전소가 대표적이다. 액화수소 기반 크라이오펌프 기술을 적용해 하루 최대 200대 트럭을 10분 내 급속 충전할 수 있으며, 공급 규모는 하루 1만8000㎏으로 기존 승용차 충전소보다 10배 이상 크다. 

 

토요타도 이에 질세라 맞불을 놓고 있다. 롱비치항에 투입되는 중대형 트럭 ‘클래스8(Class 8)’은 온타리오와 샌디에이고를 잇는 주요 물류 구간에서 운행된다. 3세대 연료전지를 장착해 출력과 효율을 20% 높였으며 대규모 정비 없이도 최대 60만 마일(약 96만㎞)을 주행할 수 있다. 주행거리는 엑시언트와 동일한 450마일이다.


토요타 역시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 아이와타니, 프랑스 에어리퀴드와 함께 온타리오에 초저온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설 중이다. 롱비치항에서는 음식물·생활폐기물을 활용해 전력과 수소를 동시에 생산하는 ‘트라이젠(Tri-Gen)’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와 토요타 모두 수소 인프라 확충과 상용차 실증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캘리포니아 수소항만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는 이미 스위스와 독일 등 유럽 시장에서 상용 수소트럭 실증 경험을 확보한 만큼, 미국 서부 항만을 교두보 삼아 북미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캘리포니아는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수소 모빌리티를 도입하는 지역”이라며 “현대차와 토요타의 행보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항만 물류 탈탄소화 모델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은비 기자 ann_eunbi@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