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50% 구리 관세… 우리 기업 영향은?

2025.08.30 00:00:40

대미 수출 직접 충격 제한적
美 현지 생산·우회 전략 검토 필요

 

[더구루=김나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 반제품과 파생 상품에 대해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우리 기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일부 영향이 있는 만큼 현지 생산 등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구리 파이프, 와이어, 봉, 판 등 반제품과 관 이음쇠, 케이블, 커넥터, 전기 부품 등 구리 함량이 높은 제품 51종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시행됐다. 다만 구리 원광석과 정광, 매트, 음극재, 양극재 등 원자재는 면제됐고 정제 구리 관세 여부는 내년 6월 결정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구리 수입에서 한국산 비중은 3.5%에 불과해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구리가 방위 산업, AI 데이터 센터, 전력 인프라 등 핵심 산업 전반에서 활용되는 만큼 가격 변동에 따른 간접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고전압 케이블은 지난해 3억3300만 달러(약 46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9% 이상 늘며 미국 내 최대 수입국 지위를 차지했다. 다행히 고전압 케이블이 관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나중에라도 추가될 경우 가격 경쟁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 생산, 북미 우회 생산 등 대응 전략을 선제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직접 타격은 제한적이지만 미국 내 구리 가격 불안정은 전선, 통신 자재 등 중간재 기업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장 모니터링과 함께 현지 생산 기반 확보 등 리스크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정제 구리 소비량의 약 4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지난해 수입량은 180만 톤에 달한다. 칠레가 최대 공급국으로 60만 톤 이상을 차지했다. 관세 발표 직전 미국 내 구리 재고가 21년 만에 최고치인 23만3400톤까지 불어난 것도 수입 불확실성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관세 발표 직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선물은 하루만에 약 25% 급등했으나 원자재 성격의 구리가 관세 대상이 아니라는 발표가 나오자 가격이 22% 이상 급락하는 등 시장 변동성도 커졌다.

김나윤 기자 narunie@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