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美 경제 상황에 금값, 4개월 만에 최강세

2025.09.01 08:31:08

연준 불확실성·달러 약세가 밀어올려

 

[더구루=김나윤 기자] 금값이 미국 경제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급등하며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400달러(약 470만원) 선에서 거래되며 0.8% 올랐다. 금 선물도 온스당 3500달러(약 490만원)에 근접하며 1.1% 상승, 사상 최고가에 불과 20달러(약 2만8000원) 모자란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번 상승세는 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목표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데 따른 것이다. 동시에 지난달 소비자 지출이 4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하는 등 미국 수요가 탄탄하다는 신호도 나왔다.

 

시장에서는 Fed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금리 인하는 이자 수익이 없는 금과 같은 자산에 호재로 작용한다. 여기에 달러 가치가 약 2%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개 회사 하이 리지 퓨처스(High Ridge Futures)의 책임자 데이비드 매거(David Meger)는 "연내 Fed의 한두 차례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이는 금과 은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 전반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변수도 금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리사 쿡(Lisa Cook) 이사를 해임하는 초유의 조치를 단행하면서 중앙은행 독립성 논란이 불거졌다. 쿡 이사는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연방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에너지 거래 회사 버팔로 바유 커머디티스(Buffalo Bayou Commodities)의 트레이딩 책임자 프랭크 몬캄(Frank Monkam)은 "Fed와 제도적 독립성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금으로 흘러드는 또 다른 요인"이라며 "9월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 기대도 시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은행 코메르츠방크(Commerzbank)는 "최근 이틀간 금 ETF에 약 15톤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이는 Fed 독립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의 반사이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금값이 3400달러를 넘어서는 추가 상승 여력은 점차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올해 들어 이미 30% 이상 오르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김나윤 기자 narunie@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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