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5개월래 최고치 찍고 하락 전환

2025.09.04 08:08:43

중국 수요 불확실성·공급 차질 우려 교차

 

[더구루=김나윤 기자] 구리 가격이 5개월 만에 최고치에 올랐다가 중국 수요 둔화 우려 속에 다시 하락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한때 0.6% 상승한 톤당 약 1만40달러(약 1400만원)까지 치솟으며 3월 말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공급 차질 가능성과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을 동시에 저울질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구리 선물이 보합세를 이어갔다. 가장 활발히 거래된 9월물은 톤당 약 1만200달러 수준으로 0.14% 하락했다.

 

구리는 8월 한 달 동안 3% 상승하며 올해 들어서만 약 14% 올랐다. 미국 달러 약세와 금리 인하 기대가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산업 활동에 쏠려 있다.

 

전망은 부정적이다. 중국의 8월 제조업 지표가 위축 국면을 시사했고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들은 "하반기 수요 전망이 더 부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높은 수입 프리미엄, 계절적으로 낮은 재고 수준, 잠재적인 공급 차질이 구리값을 다시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하이 쑤저우 주잉 투자사(Shanghai Soochow Jiuying Investment Management Co.)의 거래 책임자 자정(賈政)은 "중국 제련소가 9월 정기 보수에 들어가면 공급 감소와 견조한 수요가 맞물려 재고가 줄어들고 이는 가격을 떠받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리 시장은 최근 글로벌 무역 긴장 속에도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이 관세 부과를 앞두고 구리 수입을 늘리면서 현지 선물이 LME 가격 대비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김나윤 기자 narunie@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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