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캐나다 광산기업 '텍 리소스(Teck Resources)'가 칠레 북부의 핵심 자산인 케브라다 블랑카(Quebrada Blanca, 이하 QB) 구리 광산에서 진행하던 확장 프로젝트를 멈추고 생산 정상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텍 리소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QB 광산의 생산량 개선에 집중하기 위해 주요 확장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안데스 산맥에 있는 QB광산은 지금까지 수년 간 개발이 지연됐다. 그동안 약 40억 달러(약 5조5600억원)가 투입됐다.
지난 7월 조나단 프라이스(Jonathan Pryce) 텍리소스 최고경영자(CEO)가 생산 목표를 내린 바 있다. 올해 QB 광산 생산량 전망은 21만-23만 톤으로 기존 23만-27만 톤에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전체 구리 생산 목표도 기존 49만-56만5000톤에서 47만-52만5000톤으로 축소됐다.
텍리소스 측은 "광산 확장 후 모래 배수가 지연되면서 개발과 생산이 제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작업 대부분이 광미 시설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미는 원하는 광물을 추출하고 남은 미세한 암석과 찌꺼기 등 광산 폐기물이다. 회사는 광미 댐 벽을 높이고 새로운 암석 벤치를 추가해 바닥 높이를 높이는 동시에 배수 속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를 불가피한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캐나다 BMO 캐피털 마켓의 금속·광업 담당 전무이사 매튜 머피(Matthew Murphy)는 "이번 운영 검토는 장기적으로는 생산량 전망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신규 프로젝트 집행 지연을 통해 현금 흐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미 승인된 24억 달러(약 3조3400억원) 규모의 하이랜드 밸리(Highland Valley) 구리 광산 확장 프로젝트 등은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QB 광산은 텍리소스가 석탄사업을 정리하고 에너지 전환 금속으로 무게를 옮기는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연간 80만 톤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