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전망을 높이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 부문 수주 확대가 기대되는 데 따른 것이다.
11일 미국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HSBC는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8000원'을 제시했다. 10일 종가(6만2600원) 대비 40% 높은 수치다.
HSBC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세계적인 원전 확대와 가스터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주가가 세 배 이상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 대비 200%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현재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고평가돼 있지만, 5~10년 원전 산업의 소요기간을 고려할 때 중장기 전망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회사는 원전 증기 공급 시스템에서 준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SMR 제조업와 파트너십을 통해 해당 분야의 주요 파운드리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적 입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주 잔고는 2024년 15조9000억원에서 2030년까지 3배 증가한 48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노무라는 두산에너빌리티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7만2000원'을 제시했다. 현 주가보다 15%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노무라는 "대형 원전 및 SMR 신규 수주로 2024~2027년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이 19.4%에 달할 것"면서 "앞으로 8년간 원전 매출이 연평균 15.2% 성장할 전망으로, 팀코리아 일원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원전 수요의 장기적 성장을 이끄는 세 가지 핵심 요인으로 △가격 경쟁력 △풍부한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SMR 도입 등을 꼽한다. 노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40년까지 전 세계 SMR 발전용량은 15.4GW(기가와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두산에너빌리티의 모듈량 1000억원 목표치를 기준으로 연평균 6960억원의 SMR 매출 잠재력이 있다는 셈"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IB인 JP모건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평가했다. 12개월 목표주가는 7만2000원을 제시했다. <본보 2025년 9월 9일자 참고 : JP모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중립' 평가...7.2만원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