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은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은 채굴기업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9월 30일 기준 미국 뉴욕증시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자회사 글로벌X의 '은 마이너스 ETF(Silver Miners ETF)' 순자산가치(NAV)는 71.63달러로 올해 들어서만 116% 상승했다. 이 ETF는 채굴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요 투자 기업으로는 휘턴 프레셔스 메탈스, 팬 아메리카 실버, 쾨르 마이닝, OR 로열티스 등이 있다.
미국 ETF 전문 운용사 ETF 앰프리파이의 '주니어 실버 마이너스 ETF(Amplify Junior Silver Miners ETF)' 역시 올해 들어 120%를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iShares Silver Trust)는 올해 57% 상승했고, 에브든 피지컬 실버 셰어즈 ETF는 58% 수익률을 보였다.
은 채굴기업 투자는 현물보다 변동성이 크지만,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생산 원가는 비교적 일정하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면 채굴기업의 이익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최근 금값이 크게 뛰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은을 대체 투자처로 삼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최근 국제 은값은 2011년 이후 최근 14년 만에 온스당 40달러를 넘어서 최고가를 찍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지난달 기준 은 가격은 금 가격의 약 90분의 1 수준으로, 역대 평균 수준(60~70분의 1)에 비해 크게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은 은 가격이 추가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내년 중반까지 온스당 44달러로 , 씨티그룹도 1년 내 온스당 43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와 보석 수요가 대부분인 금과 달리 은의 약 60%는 산업용으로 쓰이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공급 부족 상태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