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캐나다 정부가 천연가스 수출 다변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한국 기업이 이 사업에 진출할 기회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코트라에 따르면 캐나다는 2024년 기준 세계 5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이자, 4위의 수출국이다. 천연가스 수출액은 2022년 189억 달러(약 28조원)로 정점을 찍은 후 2024년 60억 달러(약 9조원)로 줄었다.
2020~2024년 매년 전체 수출량의 99% 이상이 미국으로 향했다. 파이프라인 수송 인프라가 대부분 미국으로 집중돼 있다. 캐나다 천연가스 무역구조가 여전히 대미(對美) 의존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외 다른 나라로의 수출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2023년 캐나다의 미국 외 LNG 총수출액은 85만 달러(약 12억원·3852톤)에 불과했다. 중국(69만 달러·약 10억원), 독일(14만 달러·2억원), 한국(1만2000달러·약 1800만원) 순이다.
최근 캐나다 정부는 천연가스 수출 다변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LNG 인프라 확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LNG 캐나다 △크시 리심스 LNG △우드파이버 LNG 등 7개 수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LNG 캐나다는 한국가스공사(5%)를 비롯해 △셸(40%) △페트로나스(25%) △페트로차이나(15%) △미쓰비시(15%)가 참여한 초대형 LNG 플랜트 프로젝트다. 올해 6월 첫 상업 선적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키티맷 해안에 있으며 가스전을 연결하는 코스탈 가스링크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받는다. 1단계 완공을 통해 연간 140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며, 2단계 확장 이후에는 2800만톤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코트라는 "캐나다는 풍부한 천연가스 자원을 바탕으로 LNG 수출국으로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북미 내에서 기존의 대미 의존적 가스 무역 구조를 다변화하고, 한국과 일본 등 안정적인 수입 시장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LNG 캐나다의 상업 가동이 안정화되고 추가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가동될 경우 캐나다는 북미 서부의 LNG 수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며 " 한국 기업에는 LNG 플랜트 건설, 저장 및 운송 인프라, 기화 및 공급 설비 분야 등 다양한 협력 기회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