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빅테크 기업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인공지능(AI) 기술 투자 성과로 올 2분기 실적과 주가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AI 전략이 실질적 수익과 시장 평가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 향후 AI 기반 서비스와 결제 혁신 확대가 기업 경쟁력과 생태계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중국전문가포럼(CSF)에 따르면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AI 도입으로 핵심 사업 성장을 견인했다. 텐센트는 지난 2분기 광고와 게임 부문에서 전년 대비 각각 20%, 20% 이상 성장했고,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부문에서 전년 대비 26% 성장하며 AI 활용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텐센트는 홍콩 증시에서 4년 내 최고치인 600홍콩달러를 기록하며 연내 41% 상승했다. 알리바바는 8월 29일 일일 최고 상승률 13%를 기록하며 연내 주가가 거의 두 배로 뛰었다. 이는 투자자들이 AI 전략의 성장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세부 실적을 살펴보면, 텐센트는 2분기 전체 매출 1600억 위안, 마케팅 서비스 수익 400억 위안을 기록했다. 게임 부문에서는 '왕자영요', '평화정영' 등 장수 게임을 플랫폼화하고 AI를 적용해 콘텐츠 제작, 가상 캐릭터 구현, 사용자 참여도를 강화하며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광고 부문에서도 AI 기반 광고 플랫폼 최적화로 클릭률과 전환율을 높이고 광고주 투자 효율을 개선했다. AI 기술은 GPU 및 API 호출 등 기업 서비스 매출 성장에도 기여하며 전반적인 수익성을 높였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의 2분기 매출은 333억98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AI 관련 제품 매출은 8분기 연속 세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 전체 클라우드 외부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알리바바의 소비자용 앱도 AI 적용이 확대됐다. 고도화된 지도 서비스, 업무용 앱 '딩딩(DingTalk)' AI 업그레이드,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AI 검색 및 광고 기능 개선 등을 통해 사용자 경험과 상거래 효율이 향상됐다.
AI 전략과 서비스 혁신 측면에서 알리바바는 'AI 결제(AI Pay)' 서비스도 선보였다. 루이싱커피의 AI 주문 보조 서비스 ‘럭키 AI(Lucky AI)’에 적용했다. 사용자가 음성만으로 주문과 결제를 동시에 완료할 수 있도록 해 기존 AI 주문 후 별도 결제 페이지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했다. 알리페이는 향후 5년 내 음성 기반 자연스러운 결제가 전체 결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통한 결제가 10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