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기아가 컴팩트 전기 SUV EV3를 기반으로 한 상업용 모델 'EV3 카고(Cargo)'를 유럽 시장에 선보이며 도심 배송, 이른바 '라스트 마일'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EV3의 2열 좌석을 제거하고 최대 1.5㎥의 적재 공간을 확보, 소규모 사업자와 배송 서비스 기업에 실용적인 대안을 제공한다. 아울러 국내에 적용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7일 기아 네덜란드법인에 따르면 EV3 카고는 네덜란드 특장차 전문 기업 베트 오토모티브(Veth Automotive)와 협력해 개발됐다. 화물칸에는 견고한 알루미늄 바닥과 운전석과 분리된 강철 격벽이 적용됐다. 필요 시 일반 EV3로 원상 복구가 가능한 전환 키트(Conversion Kit)를 통해 차량 활용도와 잔존 가치를 높였다. 기본 키트 장착비는 2050유로(약 344만원)이며, 신차뿐 아니라 재고 차량과 중고 모델에도 적용 가능하다.
EV3 카고는 기존 니로 EV 카고와 함께 기아의 상업용 밴 라인업을 강화하며, 향후 출시될 PV5 카고의 파트너로도 기대된다. 배터리 용량은 81.4키로와트시(kWh)로 1회 충전 시 최대 605 km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150 kW 출력과 283 Nm 토크를 갖춰 도심 주행에서도 부드럽고 안정적인 운행을 지원한다. 최적 조건에서는 10~80% 충전이 30분 만에 완료된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높다. 전기차 특성상 디젤·가솔린 모델 대비 유지보수 및 에너지 비용이 낮다. Kia Charge와 Kia Connect 서비스를 통해 충전 솔루션과 실시간 교통 데이터를 활용한 △내비게이션 △라스트 마일 도보 안내까지 제공한다.
EV3 카고는 '에어(Air)'부터 'GT-플러스라인(GT-PlusLine)'까지 총 4개 트림으로 제공되며, 가격은 3만1934유로(5362만원) 부터 시작한다. 최대 10년 또는 15만km 보증이 제공되며, 소규모 사업자들이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으로 도심 물류를 수행할 수 있는 선택지로 주목된다.
마틴 빙크(Martin Vink) 베트 오토모티브 상업 담당 매니저는 "기아와의 협력은 전기차의 실용성과 운전 경험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보여준다"며 "전환 키트를 통해 EV3 카고는 다재다능하고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상용차로 거듭나, 기업가들의 효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업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