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해킹 여파' 고스란히…3분기 합산 영업익 1조원 깨져

2025.11.09 07:30:39

SKT·LG 유플은 영업익 감소…KT는 성장
KT, 4분기부터 해킹 사태 영향 본격화 전망

 

[더구루=홍성일 기자] KT를 끝으로 통신3사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올해 3분기 KT가 선방했지만 SK텔레콤(SKT)과 LG유플러스가 해킹 사고 여파와 구조조정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며 이통 3사 영업익 합계가 1조원 밑으로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올 3분기 매출 15조1156억원, 영업이익 74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6%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8%나 감소하며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만의 일이다.

 

◇해킹 사태에 영업익 급감한 SKT…희망퇴직 비용에 LG유플러스도 감소

 

영업이익이 급감한 원인으로는 SKT이 해킹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이 뽑히고 있다. SKT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781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90.9%가 감소한 수치다.

 

SKT는 올 4월 해킹으로 인한 악성코드 감염으로 2700만여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태를 맞았다. 이에 가입자가 70만명 가량 감소하는 등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8월부터는 신뢰 회복을 위한 고객 감사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 감사 패키지에는 통신요금 가면, 데이터 추가 제공, T멤버십 제휴사 할인 등 총 5000억원에 달하는 혜택을 제공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여기에 1348억원에 달하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도 영향을 미쳤다.

 

SKT 측은 "4분기에도 일부 매출 감소가 있겠지만 3분기에 비해 실적이 양호해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해킹 사건 이전으로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AI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단단한 회사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도 3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매출 4조108억원, 영업이익 16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5%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에 대해 "희망퇴직에 따른 1500억원 규모 일회성 인건비 지급의 영향"이라며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할 경우 31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7%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이번 분기에는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지급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AI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수익성 제고와 주주환원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를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나홀로 선방한 KT…4분기 해킹 사태 여파 가능성

 

KT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1267억원, 영업이익 53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16.0% 늘었다.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된 것.

 

KT의 매출이 증가한 것은 SKT 해킹 사건으로 가입자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무선 서비스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이외에도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줬으며,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이익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업계는 4분기부터는 해킹 사태의 영향으로 KT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이달 중 시작되는 전 고객 유심 카드 교체와 전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가 현실화 된다면 실적이 빠르게 악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민관합동조사단의 중간 조사결과 KT가 지난해 해킹 사실을 은폐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가입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장민 KT CFO(전무)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객 보호 조치를 신속히 이행하는 동시에 정보보호 체계와 네트워크 관리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기반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해 시장 신뢰를 높이고, 통신 본업과 AX 사업의 성장을 통해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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