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를 출시했다. 2008년 '아이온' 출시 이후 17년만에 후속작에 출시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엔씨 뿐 아니라 최근 넥슨, 넷마블 등도 과거 인기를 끌었던 IP(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기존 IP 파워를 이용한 효과적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19일 아이온2를 한국과 대만에서 출시했다. 아이온2는 출시 직후 이용자가 몰리며 접속 오류 등이 발생했다. 엔씨는 출시 당일 긴급 라이브를 열고 이를 사과했다.
아이온2는 출시 직후 빠르게 이용자를 확대했다. 실제로 20일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순위 6위에 랭크됐다. 전체 점유율은 3.63%, RPG 장르 부문 점유율은 10.03%였다.
매출도 출시 이틀만에 100억원을 넘어섰다. 엔씨는 21일 출시 직후 평균 일일활성이용자(DAU)는 150만명 이상이며, 전체 결제의 90%가 PC에서 이뤄지고 있어 모바일 매출 순위는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1일 기준 아이온2의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는 37위였다.
아이온2의 초기 흥행 성적은 원작 IP 파워가 반영된 수치로 평가된다. 아이온은 160주간 PC방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엔씨의 대표 IP다. 그런만큼 아이온2에 대한 원작 팬들의 관심이 컸다. 지스타 2025에서도 100석의 시연 환경을 조성했지만 관람객이 몰리며 4시간 이상 대기해야 체험이 가능할 정도였다.

엔씨 뿐 아니라 게임 업계 전반에 기존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을 통해 IP 파워를 확인하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2004년 출시된 원작 '마비노기'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전투보다는 힐링, 협동에 초점을 맞춰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이에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비롯해 3관왕에 올랐다.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 외에도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메이플 키우기를 출시했다. 메이플키우기는 양대마켓 매출 1위에 오르며 초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도 올해 3월 RF온라인의 후속작인 RF온라인 넥스트를 비롯해 세븐나이츠 리버스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은 올 하반기 킹오브파이터AFK, 몬길:스타다이브, 일곱개의 대죄:오리진, 스톤에이지:펫월드 등 인기 IP 기반 게임을 대거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업계는 기존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신작보다 높은 성공확률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게임이 출시되면서 신작이 관심을 받는 것조차 힘든 상황 속에서 충성도 높은 팬층을 보유한 IP 기반 게임이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기존 이용자층을 흡수할 수 있어 초기 흥행 가능성이 높고 마케팅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고전 IP 기반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수많은 신작이 출시되면서 관심을 받는 것조차 힘들어지는 가운데 인기 IP 기반 게임은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방법으로 앞으로도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