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모로코에 대규모 물류 기지 구축… '철도 허브' 선점 강력 드라이브

2025.11.24 15:45:42

현지 생산 조립부터 MRO 활용 물류 인프라까지 구축

 

[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로템이 모로코 국영 철도청(ONCF)과의 최종 계약을 통해 벵게리르에 물류기지 및 생산 공장 구축을 확정했다. 철도 차량 및 정비 부품 관련 파트너십을 포함한 현지 시설 건설 비용이 모두 포함된 이번 사업은 총 15억 달러(약 2조 2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현대로템은 이곳을 활용해 오는 2030년까지 2층 전기열차 110량을 납품한다. 현대로템은 이 프로젝트를 모로코 철도 산업의 핵심 전략으로 삼아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24일 모로코 매체 le360.ma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최근 라바트에서 ONCF와 2층 전기열차 공급을 위한 최종 계약을을 통해 생산 공장에 이어 물류기지 구축을 확정지었다. 구체적인 부지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로템은 현지 생산 및 인력 교육을 통해 현지 직원들이 차량 운용과 유지보수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로템은 현지 거점까지 마련하며 대규모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난 8월 라바트에서 열린 현지 지사 개소식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현대로템은 ONCF와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9월부터 모로코 전동차 제조·조립 공장을 설립하고 있는데 현지 생산 조립부터 원활한 MRO까지 가능토록 물류 인프라까지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물량을 담당하며, 한국 수출입은행의 금융 지원을 등에 업고 사업을 진행한다. 한편, 다른 외국 기업들도 사업에 참여한다. 프랑스 알스톰은 18대의 고속열차를, 스페인 CAF는 40대의 인터시티 열차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과거 이집트 카이로 전동차 사업에서 얻은 적기 납품 및 현지 생산 노하우를 모로코 사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현지 지사를 통해 철도 산업 발전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인도, 이집트 등 주요 사업지에서 진행했던 교육 환경 개선과 난민 아동 학습 지원 등의 경험이 이번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모로코는 지난 2018년 알보락 고속철 개통으로 아프리카 최초 고속철을 도입한 바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로 케니트라-마라케시 구간 고속철과 카사블랑카 도시 교통망 확충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벵게리르 물류기지는 국내 철도망용 여객 차량 생산과 더불어 모로코를 북아프리카 지역 철도 생산 허브로 육성하는 전략적 거점이 될 전망이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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