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팬오션이 한국동서발전의 발전용 유연탄 수송 입찰을 따냈다. 벌크선의 운임이 상승세인 가운데 스폿 물량을 확보해 고수익을 창출한다.
27일 인도 시장조사업체 빅민트에 따르면 팬오션은 동서발전과 스폿성 유연탄 화물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8만DWT급 선박을 투입해 인도네시아 탄중에서 석탄발전소가 있는 당진까지 유연탄을 운반한다. 운임은 DWT당 10.08달러로 추정된다.
스폿 계약은 운임 상승 시기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수단이다. 최근 벌크선 운임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심상치 않다. 올해 1월 715까지 떨어진 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손익분기점인 1300을 돌파해 지난 25일 기준 2309를 기록했다. 팬오션은 운임 강세 흐름과 맞물려 스폿 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팬오션은 과거 범양상선 시절부터 유연탄 해상운송을 추진했다. 한국남동발전과 동서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등 한전 발전 자회사들과 장·단기 화물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에도 남동발전과 1906억원 규모 발전용 유연탄 장기 화물 운송 계약을 맺었다.
팬오션은 잇단 계약으로 발전용 연료 도입에 기여하며 벌크선 사업을 키워왔다. 올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아들인 김준영 책임이 상무보로 승진하고 그룹 차원에서 해운 사업에 힘을 실어주며 팬오션은 국내 1위 벌크선사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벌크선은 광석과 석탄 등 포장되지 않은 벌크화물을 선창에 실어 나르는 화물선으로 팬오션의 주력 사업이다. 팬오션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매출(3조9566억원)의 절반 이상인 2조3757억원을 벌크선에서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