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독일 유럽권역본부 인근에 대규모 사무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조직 정비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예고된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 3' 출시 등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과 운영 역량을 강화하려는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13일 독일 부동산 관리기업 애드베니스 독일(Advenis Germany)에 따르면 현대차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오펜바흐-카이저라이(Offenbach-Kaiserlei)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 '알파 하우스(Alpha Haus)' 내 약 3124㎡ 사무 공간에 대해 5년간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알파 하우스는 현대차 유럽권역본부 바로 맞은편에 있는 랜드마크 오피스 빌딩이다. 프랑크푸르트 도심과 공항을 연결하는 도시철도역이 인접해 있고, A661 고속도로와도 직결되는 요충지다. 이번 임대 계약은 현대차 관계사가 사용할 것으로 보이며, 현지 인력 확충과 유럽권역본부 기능 강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올해 유럽 시장 확대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 현대차는 향후 18개월 동안 유럽 시장에 특화된 신차 5종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강화된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신차 라인업은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HEV) 중심으로 구성된다.
앞서 자비에르 마르티네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18개월 내 5종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현대차는 새로운 경쟁자(중국 전기차 업체)들과 맞서 싸울 준비가 가장 잘 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는 4월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공개될 예정인 소형 전기 해치백 '아이오닉 3'이 그 중심에 있다. '아이오닉 3'은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해치백 스타일을 기반으로, 3만 유로(약 5133만원) 미만의 가격대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폭스바겐 'ID.3' 등 유럽 브랜드는 물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와의 정면 승부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권역본부 기능 확장은 단순한 사무 공간 확보를 넘어 현지 맞춤형 전략 수립과 고객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신호"라며 "현대차의 전동화 전환 로드맵인 '현대 모터 웨이'가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