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데이비드 김 한화필리조선소 대표가 내달 북미 최대 조선·해양 박람회에서 패널 토론자로 참석한다.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으로 재탄생한 필리조선소를 기반으로 미국 조선업 부활의 해법과 양국 파트너십의 미래를 조명한다. 미국이 자국 조선업 보호를 위해 만든 존스법과 현지 공급망 등 주요 현안을 아우르며 통찰력을 공유할 예정이다.
28일 한화필리조선소에 따르면 김 대표는 내달 3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국제 워크보트 쇼(International WorkBoat Show, 이하 IWBS)'에 참가한다. IWBS는 뉴올리언스에서 1970년부터 매년 개최된 세계적인 해양 산업 박람회다. 조선소와 해양 장비 업체, 해양 엔지니어링 기업 등 1000여 개 기업과 업계 전문가 수천 명이 찾는다.
김 대표는 3일 오전 11시 메인 무대에서 열리는 패널 토론에 참석한다. 주제는 '해양 협력 : 글로벌 조선 파트너십을 통한 해군력 강화(Collaborating Across Oceans: Building Naval Power Through Global Shipbuilding Partnerships)'로 김 대표와 함께 캐나다 조선사 데이비 디펜스(Davie Defense)의 카이 스쿠발라 최고경영자(CEO)가 연단에 선다.
두 대표는 다국적 협력이 미 조선업에 가져오는 변화와 기술 이전·합작 투자를 통해 해군·해안경비대의 함정과 상선 조달에 기여할 방안을 폭넓게 살펴본다. 또 △미국과 글로벌 조선사의 파트너십을 뒷받침하는 주요 동인 △이러한 파트너십이 선대 현대화에 미치는 영향 △글로벌 협력 구축에 있어 존스법의 역할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한화는 쇠락한 필리조선소를 탈바꿈하며 미국의 조선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필리조선소는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돼 한때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했다. 하지만 조선업의 몰락과 함께 발주 물량이 줄며 점차 쇠락했다.
지난해 한화오션(40%)과 한화시스템(60%)의 인수 이후 한국의 조선 기술을 접목하며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전략 기지로 성장하고 있다. 한화는 50억 달러(약 7조2840억원) 투자해 연 1척 수준인 생산 능력을 20척으로 끌어올리고, 수천 명의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에는 한화해운으로부터 중형 유조선 10척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수주하며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기술도 확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