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내년 금값이 온스당 5000 달러(약 740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나왔다. 금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다시 굳히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12~14일(현지시간) 자사의 투자 플랫폼 '마키'를 통해 900명 이상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금값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36%가 "2026년 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5000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답했고 33%는 "4500~5000 달러(약 660만원~740만원) 구간"을 예상했다. 두 그룹을 합하면 70% 이상이 내년 금값 상승에 무게를 뒀다.
반면 온스당 3500~4000 달러(약 510만원~590만원)로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5% 정도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중앙은행의 금 매입(38%)과 재정 불안(27%)을 꼽았다.
올들어 금값은 지난 10월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 달러를 돌파했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기준 연초 대비 약 6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위험, 지정학적 갈등 심화, 달러 가치 하락 등에 대비한 대표적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금의 매력이 부각된 영향이다. 각국 중앙은행들 역시 높은 유동성, 부도 위험이 없다는 점, 그리고 준비자산으로서의 중립성 등을 이유로 금 매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단 스트루이벤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공동책임연구원은 “금이 현재 다년간의 강세장에 있다”며 “2026년 말까지 이 랠리가 온스당 4900달러(약 72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월가 주요 금융사들도 비슷한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내년 마지막 분기에 금값이 온스당 5500달러(약 810만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고 모건스탠리는 “2026년 말에는 4400달러(약 650만 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