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말레이시아 조호르 왕세자와 국방부 고위 인사들이 HD현대중공업 대표단과 회동했다. 함정 현대화 계획에 따라 내년 하반기께 열릴 입찰에 초대하고자 사전 회의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해양 분쟁에 대비해 전력 보강에 나서며 글로벌 사업 경험을 보유한 HD현대에 협력을 구애하고 있다.
조호르 왕실에 따르면 박용열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조호르주 왕세자궁에서 툰두 이스마일 이드리스(Tunku Ismail Idris) 왕세자를 접견했다. 주말레이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국방무관 이성균 대령과 동행했으며 말레이시아 측에서는 모하메드 칼레드 노르딘 국방장관, 줄헬미 이트나인 해군사령관 등이 배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회동을 통해 말레이시아와 해양 방산 협력을 모색했다. HD현대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알리고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입찰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조호르는 서말레이시아 반도 최남단에 있는 주다. 전 세계 해상 운송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말카라 해협, 남중국해와 인접해 전략적으로도 중요하다. 말레이시아는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함정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후화된 함정 15종을 5종으로 대체하고 전력을 효율화하는 '15-to-5'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해양역량·협력 포럼'을 열고 사업 역량을 알렸다. 연안초계함(LMS) 배치-3, 다목적 상륙지원함(MRSS), 다목적 지휘플랫폼(MPCP) 등 현지 함정 로드맵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소개했다.
올해 8월에는 말레이시아 방산 기업 'AmDef(AM Setia Defence Services)'과 미팅을 가졌다. 말레이시아의 다목적지원함(MRSS) 2척 입찰을 앞두고 협력 방안을 살폈다. <본보 2025년 8월 20일 참고 말레이시아 함정 '정조준' HD현대중공업, 현지 파트너사와 수주 방안 강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