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인프라코어가 오스트리아 벤트렉스 오토모티브(VENTREX Automotive GmbH, 이하 벤트렉스)와 수소엔진 사업에 손잡는다. 벤트렉스의 부품을 공급받아 자체 수소엔진에 탑재한다. 저탄소 에너지원인 수소 시장에 진입하고자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있다.
15일 벤트렉스에 따르면 패트릭 파이퍼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이끄는 대표단은 인천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방문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들과 만나 수소엔진 부품 개발과 탑재 협력을 폭넓게 논의했다.
1949년 설립된 벤트렉스는 밸브와 전자식 압력 조절기를 설계·제조하는 회사다. 오스트리아 그리츠에 본사가 있으며 약 140명의 직원을 뒀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에 고객사를 보유하며 2015년 암스테르담 유로넥스트 상장사인 네덜란드 알버츠 인더스트리즈(Aalberts Industrie)에 인수됐다. 2018년 수소 사업도 본격 시작해 건설기계와 자동차에 필요한 수소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벤트렉스는 HD현대인프라코어와 수소엔진 부품인 전자식 압력 조절기를 공동 개발해왔다. 이 부품은 각 상황에 맞게 센서와 제어기로 엔진실 내부의 압력을 실시간으로 자동 제어하는 장치다. 가령 차량 시동과 가속, 고부하 운전 등 각 운전 조건에 따라 최적의 압력 수준이 다른데 이때 필요한 게 전자식 압력 조절기다.
벤트렉스는 HD현대인프라코어의 수소엔진 'HX12'와 수소엔진 'HX22'에 전자식 압력 조절기를 제공했다. 향후 양산 시 부품 수요에 대응하며 HD현대인프라코어와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2022년 수소엔진 개발에 돌입해 작년 9월 열린 국내 최대 수소 산업 전시회 'H2 MEET 2024'에서 HX12와 HX22를 활용한 발전기 시스템을 선보였다. HX12는 11리터(ℓ)급 차량용·발전용 수소 엔진이며, HX22는 세계 최대 규모인 22ℓ급으로 최대 출력 600㎾(816마력)를 구현한다. 두 제품 모두 최근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5'의 베스트 프로덕트 미디어 어워드에서 최고 제품에 선정됐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2월 타타대우모빌리티와 협력해 HX12의 혹한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내년 초 트럭용 수소엔진을 양산해 공급하고 2027년 상반기 수소엔진 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11ℓ급 발전용 수소엔진, 2027년 고출력 수소엔진을 순차 출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엔진 제어기 회사 '우드워드(Woodward)'와 회동해 수소엔진 개발 협력을 논의했다.
한편, 벤트렉스는 지난달 20일 타타대우모빌리티와도 만나 사업 협력을 모색했다. 700bar 고압 레귤래이터 공급을 제안하고 차세대 수소차 플랫폼에 협력하고자 뜻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