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만 남은 KT 대표 선임…내부 출신 vs 외부 인사 접전

2025.12.13 07:30:04

박윤영·홍원표·주형철 3인 최종 후보 선정

 

[더구루=홍성일 기자] KT의 향후 3년을 이끌어갈 신임 대표 선정 작업이 최종과정에 돌입했다. 33명으로 시작한 레이스가 어느새 3명의 최종 후보로 좁혀진 것. 최종후보 3인은 각자만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KT맨 출신과 외부인사가 접전을 벌이게 돼 최종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추위)는 9일 7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면접을 통해 박윤영·홍원표·주형철 후보를 심층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추위는 KT 정관에 따라 기업 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을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은 정통 KT맨 출신 인사로 조직 안정화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2년 한국통신에 입사해 30년 넘게 KT에서 근무했으며, 2020년에는 기업부문장을 역임하며 기업 간 거래(B2B) 부문을 이끌었다. 이에 박 전 사장은 2020년, 2023년 대표 선임 과정에서도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박 전 사장은 KT 내부 사정에 밝을 뿐 아니라 중장기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해킹 사태 등으로 흔들린 조직을 안정시킬 수 인물로 평가받는다. 단 B2B 영역에 경력이 집중돼 있다보니 B2C 영역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는 통신과 IT, 보안 등을 아우르는 경험을 보유한 기술통이다. 홍원표 전 대표는 1988년 미국 벨통신연구소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2001년 KTF 전략기획조정실장으로 KT에 합류했다. 이후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을 거쳐 2007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삼성전자에서는 IM부문 미디어솔루션센터장과 글로벌마케팅실장을 역임했으며 삼성SDS 대표도 지냈다. 2023년 8월에는 SK쉴더스 대표로 취임해 올해 4월까지 근무했다.

 

홍 전 대표는 무엇보다 보안분야 경력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모바일, 플랫폼,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경험도 풍부한 것이 강점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통신업계를 떠난 기간이 상당하다는 점 등이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일하게 KT 경력이 없는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싸이월드 신화를 일궜던 인물이다. 1989년 SK그룹 통신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한 주 전 대표는 2008년 최연소로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에 취임했다. 이후 2015년에는 서울경제진흥원 최고경영자(CEO), 한국벤처투자 CEO 등을 역임했다.

 

주 전 대표가 관심을 받는 배경에는 친여권 인사라는 점이 있다. 주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보좌관를 거쳐 이재명 정부에서는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주 전 대표는 현 정부 정책을 디자인했다는 점과 과거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시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수습해본 경험이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2002년 민영화 이후 이어져 오고 있는 KT 낙하산 인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3인의 후보들의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최종 선택을 통해 KT 이사회가 어떤 점을 우선순위에 뒀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KT 이추위는 오는 16일 3인 후보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확정된 최종 후보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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