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올해 서울에서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 등 노른자 입지를 중심으로 도시정비 큰 장이 열린다. 대형 건설사들이 핵심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신규 착공 물량이 급감해 사실상 신규 주택 공급은 재건축이나 재개발로 한정돼 있는 상황이어서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15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울 한강변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성수 1지구는 오는 20일까지 시공사 입찰을 실시한다. 최고 69층, 총 3014가구 규모로, 공사비는 2조1540억원으로 예상된다. 성수 4개 지구 중 서울숲에 가장 가깝고, 기존 랜드마크 단지로 꼽히는 트리마제와 인접해 있다.
이미 GS건설이 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GS건설은 차별화 전략 슬로건으로 '비욘드 성수(Beyond Seongsu-성수, 그 이상의 가치)'를 제시했다. 이밖에 현대건설도 참여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마감된 서울 성동구 성수 4지구 재개발 시공사 선정 입찰은 대우건설의 서류 미비로 유찰됐다. 이에 따라 입찰 마감일이 오는 4월 6일로 다시 잡혔다. 이 단지는 최고 64층, 1439가구 규모로, 공사비만 약 1조4000억원에 이른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해당 사업을 두고 맞붙었다. 대우건설은 도시적 맥락과 한강 변 입지를 극대화한 미래형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건설은 초고층으로 계획돼 있는 만큼 롯데월드타워를 완성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치를 더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조합 내부 문제로 시공사 선정이 지연되고 있는 성수 2지구도 연내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성수와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맞은 편에 위치한 압구정 지구는 총 사업비가 14조원을 넘는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지로 꼽힌다. 지난해 압구정2구역이 현대건설을 수의계약으로 선정했고, 올해는 3·4·5구역에서 각각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공 능력 평가 상위 10위 이내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5구역은 DL이앤씨가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졌고, GS건설도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3구역은 2구역 시공권을 따낸 현대건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압구정 현대의 정통성을 이어받아 '디에이치(현대건설 고급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물산은 4구역에 집중하고 있다.
여의도에서는 올해 하반기 이 지역 최대 단지인 시범아파트가 시공사 선정에 들어간다. 약 2500가구 규모, 공사비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삼성물산의 3파전으로 보고 있다.
서울 서부권의 최대 재건축 사업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도 연내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된다. 가장 먼저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목동 6단지는 지난 12일 입찰 공고를 냈다. 포스코이앤씨와 DL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조합 설립 인가를 목표로 하는 7단지도 올해 시공사 선정 절차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13단지는 3~4월께 시공사 입찰을 준비 중이다. 삼성물산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다른 대형사들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GS건설은 12단지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13단지와 바로 붙어 있는 2호선 양천구청격 역세권 아파트로, 43층, 2810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외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도 목동 재건축 수주에 적극 참여할 전망이다.
올해 서울에서만 70여곳의 정비 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추정 사업비만 약 8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 사업 수주 총액(48조7000억원)을 30조원 넘게 웃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