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제리 마멘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KB뱅크) 이사회 의장이 장기 자금 조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GRC(지배구조·리스크관리·법규준수)에 부합하는 신용 역량 구축을 주문했다.
마멘 의장은 15일(현지시간) 경제·금융 전문매체 ‘인베스터닷아이디(Investor.ID)’와 인터뷰를 통해 내년 사업 방향을 소개했다.
마멘 의장은 “수년간 은행들은 전략적 용기 없이 신용 확대의 경계를 넓히지 않은 채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분야에만 자금을 집중해 왔다”며 “은행의 핵심은 전통적인 자금 중개 기능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능력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과제는 단순히 신용 노출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 자금 조달을 탐색할 수 있는 GRC 기반의 신용 역량을 구축하는 데 있다”며 “지속가능한 금융 개발 등 국가 발전 우선순위와 포트폴리오를 조화시키는 것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인니 금융감독청(OJK)은 올해 레버리지 비율 등에 GRC를 반영한 새로운 규제 지침을 발표했다. 은행들에게 단순한 대출 기관이 아닌 사회적 의무를 부여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마멘 의장은 “위험은 점점 더 광범위하게 확대돼 기후와 기술, 사이버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며 “은행도 금융기관의 역할에서 벗어나 생산적이고 포용적인 주체로 경제를 이끌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B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2700억 루피아(약 23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두며 첫 연간 흑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KB뱅크는 지난 2020년 국민은행에 인수된 이후 아직까지 연간 흑자를 낸 적이 없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