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농심이 연초부터 '너구리'를 앞세워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지 대형 유통사 '이온'과 손잡고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며 지역 단위에서 고객 파고들기에 나선 모습이다. 일본 내 라면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현지화·체험·유통망 협업을 토대로 K-라면 영토 확장에 강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14일 농심재팬에 따르면 이온큐슈가 오는 15~18일 큐슈 지역 이온·이온스타일 20개 점포에서 개최하는 '한국 페어'에 참여한다. 이온은 행사 기간 농심 제품을 포함한 한국 식품·코스메틱 등을 특별 코너에서 전시·판매하며, 농심은 너구리를 중심으로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이온모올 치쿠시노다. 이곳에는 너구리 특별 부스가 설치돼 자동 라면 조리기를 활용한 '순한 너구리' 등 농심 라면 무료 시식이 제공된다. 이온 상품권·너구리 세트 등을 증정하는 추첨 이벤트도 함께 운영된다. 현장에서 맛보고 참여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체류 시간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큐슈 지역은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깝고 K-콘텐츠 소비가 활발한 지역으로, 식품 유통사들이 지속적으로 K-푸드 행사를 전개해 온 시장이다. 이온은 이번 행사에서 신라면·너구리·짜파게티·둥지냉면 등 농심 제품을 폭넓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협업은 농심이 체험·유통 연계형 마케팅을 강화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일본 라면 시장은 닛신 등 강력한 로컬 브랜드가 지배해왔으나, 최근 K-푸드 수요 확대에 따라 한국 라면의 진입 채널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매운맛 중심에서 김치·투움바·해물 라인업 등 제품 다변화 흐름이 뚜렷해지며 선택지도 확대되는 추세다.
일본 라면 시장은 K-콘텐츠 확산, 한일 왕래 증가 등이 맞물리며 K-푸드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지역 점포 확대, 현지 입맛 대응,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 인기 의존을 넘어 제품력과 브랜드력을 지속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농심은 올해 일본에서 너구리를 비롯한 주요 라면 라인업의 현지 인지도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 수요 대응을 넘어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고, 일본 시장 내 포트폴리오를 더욱 안정화한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