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가 희토류·배터리·인공지능(AI) 패키지 투자 카드를 제시했다.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화오션을 축으로 한 '팀 코리아'가 범정부 차원의 정부 대 정부(G2G) 협력 패키지 전략으로 수주전 대응에 나서자 TKMS도 산업 패키지 투자로 맞불을 놨다.
캐나다 정부가 단순 기술력뿐 아니라 산업 협력, 절충교역(ITB), 안보 동맹, 전략산업 투자 등 종합적 평가를 통해 최종 파트너를 선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산업 패키지 전략이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21일 영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TKMS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포괄적인 산업 지원 패키지 연계 방안을 모색한다. 3월 입찰제안서(RFP) 마감을 앞두고 독일 경제부와 국방부, 총리실 등과 함께 산업 지원 패키지 구성을 논의했다.
올리버 부르크하르트(Oliver Burkhard) TKMS 최고경영자(CEO)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더 이상 잠수함 계약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수주전은 추가적인 경제적 지원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과 노르웨이의 다른 기업들과 협력해 보다 포괄적인 경제 지원 패키지를 구성하고 있다"며 "향후 투자 결정과 이러한 투자가 향후 30년간 적용될 수 있는 소위 '상쇄 의무'에 포함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TKMS는 캐나다가 향후 30년 동안 자국의 산업과 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국가와 손을 잡겠다고 나선 만큼 독일과 노르웨이 기업들과 협의해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TKMS는 이미 잠재적 파트너들에게 캐나다에 대한 예상 투자에 대해 문의했고, 투자가 30년간 이행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 있다.
TKMS는 다음 달에도 추가 협상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할 예정이다. 협상 범위는 잠수함 건조를 넘어 희토류, 광업, 인공지능,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등 분야의 투자 가능성까지 다룬다.
버크하르트 CEO는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이 잠수함을 훨씬 넘어 희토류, 광업, AI,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분야에서의 잠재적 투자 약속까지 포함한다"며 "잠재적 파트너들에게 캐나다에 대한 예상 투자에 대해 문의했다"고 말했다.
TKMS의 투자 패키지는 방산 분야를 아우른다. TKMS는 독일 독립 발사체 개발 기업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Isar Aerospace)와도 캐나다 투자를 논의중이다. 또 독일 폭스바겐의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는 생산 공장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짓겠다고 캐나다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TKMS는 이번 수주전의 목표를 캐나다 정부의 설득으로 두고 있다. 현지 기여 방안이 수주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산업 지원 패키지 연계를 추진한다.
TKMS가 정부와 기업들에게 지원 사격을 요청하는 동안 팀 코리아도 사업 수주를 위해 현지에서 세일즈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유지보수를 전담해 온 영국 방산 기업 밥콕 인터내셔널과 함께 기반으로 중장기적 고용 창출, 기술 이전 등을 제공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그룹과 대한항공에도 수주전 동참을 요구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수주한 항공통제기 2차 사업 등의 기반 기종으로 캐나다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했고, 2017년 캐나다 여객기를 도입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캐나다에 자동차 약 25만 대를 판매했다.
한화오션은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한 인지도 제고에도 나섰다. 오타와 곳곳에 3000톤(t)급 장보고-III(KSS-III) 배치-II급 잠수함 광고판을 배치하고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본보 2026년 1월 19일자 참고 : 한화, '온·오프라인 채널 활용' 캐나다 잠수함 현지 홍보전 돌입>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3000톤(t)급 잠수함 총 12척을 도입하는 약 60조원 규모 프로젝트다. 2035년께 퇴역 예정인 2400t급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고자 추진됐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의 '코리아 원팀'과 독일 TKMS가 결선 후보로 뽑혔다. 한국은 기술력과 납기 신뢰성, 영국 등 우호적 외교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독일은 조선업 병목, 납기 지연 등으로 인해 캐나다의 2035년 인도 조건 충족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