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정부가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정보 수집 활동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덴마크 정부나 군 수뇌부를 거치지 않고 직접 군사 시설·항만·비행장 등 중요 인프라 정보를 얻으려 한 사실이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토 편입 의지와 맞물려 동맹국 덴마크와의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덴마크 국방부에서 입수한 미공개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비공식적으로 그린란드 주재 덴마크 관계자들에게 그린란드의 군사 시설, 항구, 공군 기지에 대한 정보를 넘겨주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이 덴마크 외교부나 국방부, 군 지도부 등 통상적인 절차를 우회해 그린란드의 주요 군사 시설을 포함한 기반 시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시도로 미국의 정보수집이 매우 공격적임을 드러냈다.
미국의 이같은 첩보활동을 보고 받은 덴마크 국방부와 군 최고위 지도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 동맹 간 신뢰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확보한 그린란드 군사 시설에 대한 기밀 정보는 그린란드를 공격하거나 침공할 때 중요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린란드는 북극항로 관문이자 석유, 천연가스, 희토류 등 전략자원이 풍부해, 미국·러시아·중국 등 강대국 간 북극 패권 경쟁의 핵심 요충지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부터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혀왔으며, 재선 이후에는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영토 편입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는 그린란드 편입을 공식화한 이후, 실제로 정보기관에 현지 동향을 파악해왔다. 국가정보국(DNI)이 CIA, NSA 등 주요 정보기관에 그린란드와 덴마크에서 미국의 이익을 지지하는 인물과 독립 여론, 자원 채취에 대한 현지 주민 태도 등을 파악하도록 명령해 정보를 수집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