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통합 디지털 지갑 '삼성월렛'의 교통카드 서비스를 태국 대중교통으로 확대한다.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검증한 모바일 교통 결제 모델을 태국 핵심 도시 인프라에 적용, 삼성월렛의 생활형 플랫폼 전략을 동남아 시장으로 본격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삼성전자 태국법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지 교통·결제 솔루션 기업 '래빗(Rabbit)'과 협력해 방콕 지상철(BTS)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래빗 카드'를 삼성월렛에 도입한다. 해당 서비스는 태국에서 삼성월렛 기반 교통카드가 상용화되는 첫 사례로, 올해 중반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래빗은 BTS 운영사 그룹 계열인 '방콕 스마트카드 시스템(Bangkok Smartcard System)'이 운영하는 태국의 대표적인 교통·결제 플랫폼이다. BTS 요금 결제를 비롯해 대중교통과 생활 결제 전반에 활용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삼성월렛은 태국의 공식 교통 결제 인프라와 직접 연동된다.
이번 서비스가 도입되면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는 실물 래빗 카드나 현금 없이 삼성월렛에 저장된 디지털 래빗 카드를 통해 BTS 개찰구를 바로 통과할 수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교통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결제 수단을 넘어 도시 이동 수단으로서 삼성월렛의 역할이 한층 강화된다.
삼성전자와 래빗은 이번 협업을 통해 삼성월렛의 디지털 플랫폼 역량과 태국 교통 결제 시장에서 래빗이 확보한 사용 기반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결제, 카드 보관, 티켓, 디지털 키를 하나의 앱에서 관리하는 삼성월렛에 BTS 교통 기능이 더해지며 일상 이동과 결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를 구현한다.
삼성월렛은 이미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교통 결제 서비스 경험을 축적해 왔다. 미국, 홍콩,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 호주, 이탈리아, 캐나다, 스웨덴,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에서 대중교통 결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신용카드 기반 비접촉 결제 방식으로 별도 교통카드 없이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태국 BTS 연동은 삼성월렛 글로벌 교통카드 서비스를 동남아 핵심 도시로 확장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삼성월렛이 결제 서비스 차원을 넘어 도시 생활 접근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역별 교통·결제 사업자와의 협업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삼성월렛은 2015년 출시 이후 결제 중심 서비스에서 통합 디지털 지갑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국내에서는 교통카드, 멤버십, 계좌 관리, 항공권·티켓, 모바일 쿠폰을 비롯해 모바일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등 디지털 신원 확인 기능과 차량 디지털 키(UWB·NFC)까지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삼성월렛을 차량 접근, 이동, 결제까지 연결하는 생활 인프라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디지털 키 협업 사례처럼 스마트폰을 물리적 접근 수단으로 활용하는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히는 전략의 연장선에서 교통 서비스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월렛의 성장 속도도 빠르다. 국내 기준 가입자 수는 2015년 160만 명에서 2025년 1866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누적 결제금액은 약 430조원에 달한다. 단순 결제 앱을 넘어 국민 생활 전반에 활용되는 디지털 지갑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해외 시장 확장의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태국법인 관계자는 "래빗과의 협력은 삼성 월렛의 기능을 일상생활에 더욱 폭넓게 활용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삼성월렛과 교통수단을 연동함으로써 사용자들이 더욱 스마트하고 효율적이며 자신감 있게 도시를 누빌 수 있도록 지원해 기술이 일상 경험을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하는 진정한 사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