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초 침체된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질주하고 있다. 특히 소형 전기차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가 세그먼트 리더로 자리 잡으며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6일 독일 연방자동차청(KB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2월 독일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1만3433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3.3%다. 이는 같은 기간 독일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40만52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하며 정체된 것과 대조적인 성과다.
특히 현대차는 2월 한 달간 726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6.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등록 대수 중 배터리 전기차(BEV) 비중은 28%에 달해, 시장 평균인 20%를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호조의 일등 공신은 인스터다. 인스터는 올해 두 달간 1600대 이상 판매되며 소형 전기차 부문 선두 자리를 굳혔다. 2만4400유로(약 4189만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과 △최대 370km(롱레인지·WLTP 기준)의 주행거리 △V2L(Vehicle to Load) △빠른 고속 충전(10-80% 충전 시 30분 소요) 등 실용적 사양을 갖춰 현지에서 '가성비 탑' 전기차로 평가받고 있다.
인스터는 공신력 있는 기관들로부터 잇따라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독일 최대 자동차 연맹(ADAC)의 소형 EV 비교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권위 있는 자동차 상인 '골든 스티어링 휠'과 '2025 월드카 어워즈(WCA)'에서 '세계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됐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Auto Bild)' 심사 위원단은 인스터의 뛰어난 일상 편의성과 압도적인 가격 대비 성능에 높은 점수를 줬다.
현대차는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공격적인 신차 라인업 확대를 예고했다. 안드레아스 쥔슈타인(Andreas Zürnstein) 현대차 독일 법인장은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다양한 고객층의 요구를 충족하고 있다"며 "오는 4월 공개될 '아이오닉 6 N'과 '아이오닉 3' 등 신모델을 통해 전기차 리딩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달 독일 유럽권역본부 인근에 대규모 사무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조직 정비에 나섰다. 이는 상반기 예고된 아이오닉 3 출시 등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과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