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의 수소 모빌리티 영토가 북미와 유럽을 넘어 남미 대륙까지 확장됐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떠난 수소트럭 함대가 우루과이 현지에 성공적으로 상륙, 본격적인 목재 운송에 투입되며 남미 최초의 '수소 물류 시대'를 열었다.
20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우루과이 수소 물류 프로젝트인 '카히로스(Kahirós)'에 참여해 대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수소연료전지(XCIENT Fuel Cell)' 8대를 본격적으로 운용한다. 불과 수개월 전 군산항에서 수출길에 올랐던 물량이 현지에 인도돼 실제 물류 현장에 전격 투입된 결과다.
이번에 투입된 엑시언트 수소트럭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주행 데이터를 쌓으며 성능을 검증받은 모델이다. 엑시언트 수소트럭 플릿은 지난 1월 기준 유럽 5개국인 △스위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에서 누적 주행거리 2000만 km를 돌파했다. 북미에서도 지난 2023년 출시 이후 약 160만 km를 달성하며 내연기관 트럭을 대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임을 입증했다.
우루과이 현장에 투입되는 8대의 엑시언트 수소트럭 중 6대는 메인 플릿으로 편성돼 연간 약 100만 km에 달하는 구간을 누비게 된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약 720km로, 장거리 화물 운송에서의 확실한 상업성을 확보했다. 나머지 2대는 예비용 및 서비스 확장용으로 활용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차량 공급을 넘어, 우루과이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특히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가 전 세계 그린 수소 프로젝트 중 최초의 투자처로 이 사업을 낙점하며 국제적인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IFC는 2000만 달러 규모의 그린 론(Green Loan)을 제공하며 수소 생태계 조성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현지 파트너사인 △피도카르(Fidocar) △벤투스(Ventus) △프레이로그(Fraylog)와 협력해 4.8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와 수전해 설비 구축에 나선다. 여기서 생산된 그린 수소는 엑시언트 수소트럭에 공급되어 글로벌 펄프 제조사인 '몬테스 델 플라타'로 목재를 운반하는 데 사용된다.
우루과이는 전력의 99%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만큼 그린 수소 산업의 최적지로 꼽힌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약 87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우루과이 정부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오는 2040년까지 약 3만 개 이상의 직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우루과이 프로젝트를 레퍼런스 삼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전역으로 수소 상용차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철연 현대자동차 글로벌 수소 비즈니스 사업부장(전무)은 "이미 북미와 유럽에서 검증된 엑시언트의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이 남미에서도 그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며 "수소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생산부터 활용까지 이어지는 수소 밸류체인 솔루션을 전 세계로 확산시켜 지속 가능한 화물 운송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