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바타비아, 네덜란드에 'K-바이오' 전초기지 구축…GMP 시설 개설

2026.03.24 09:47:29

임상→상업 생산 '원스톱 체계' 완성…유럽 CDMO 시장 공략↑
1500L급 대형 설비·HIP-Vax 적용…백신·CGT 생산 경쟁력 강화

[더구루=진유진 기자] CJ제일제당 네덜란드 자회사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Batavia Bioscience, 이하 바타비아)'가 유럽 내 생산 인프라를 구축, 글로벌 CDMO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임상 중심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상업 생산까지 확장하며 백신·유전자치료제(CGT) 시장 대응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CJ제일제당은 바타비아 GMP 시설을 발판 삼아 글로벌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4일 바타비아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초 네덜란드 라이덴(Leiden) 바이오사이언스 파크에 약 1만2000㎡ 규모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시설 '비어트릭스(Beatrix)'를 구축하고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해당 시설은 연구·개발(R&D)과 생산 기능을 통합한 본사 역할을 수행하며, 최대 1500리터 규모 생산과 하루 최대 25만~57만6000 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대형 설비를 갖췄다. 6개의 모듈형 생산 라인을 기반으로 임상부터 상업 생산까지 전주기를 대응하고, 바이러스 벡터·백신·종양용해 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기반 의약품 생산에 주력한다.

 

특히 바타비아 핵심 공정 기술 'HIP-Vax' 플랫폼이 적용되면서 생산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 해당 기술은 공정 단순화와 수율 개선을 통해 생산 단가를 낮추는 것이 특징으로,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백신·바이러스 벡터 시장에서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라이덴 시설은 지난 2023년 네덜란드 빌토벤(Bilthoven)에 설립된 GMP 시설 '아말리아(Amalia)'와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다. 아말리아가 200리터급 중심 임상 생산에 특화된 반면, 비어트릭스는 대량 상업 생산을 담당하는 '메가 GMP 시설'로 기능한다. 이에 바타비아는 공정 개발부터 임상, 상업 생산까지 이어지는 '엔드투엔드(End-to-End)' CDMO 체계를 완성하게 됐다.

 

품질관리(QC)·미생물 분석 기능을 내부에 내재화한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전 공정에 대한 시험이 가능해지면서 생산 유연성과 품질 대응력이 동시에 강화됐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요구하는 엄격한 품질 기준 충족은 물론, 생산 리드타임 단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는 CJ제일제당의 최근 행보와 괘를 같이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바타비아 잔여 지분 24.2%를 전량 인수하고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설비 투자와 사업 구조 재편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한 조치다. 비어트릭스 시설 가동과 맞물려 글로벌 CDMO 시장에서 본격적인 수주 확대에 나설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바이러스 벡터 기반 백신과 세포·CGT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동시에 생산 인프라 확보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임상과 상업 생산을 동시에 아우르는 설비를 구축한 것은 경쟁력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바타비아는 기존 CGT 중심 사업에서 백신·바이러스 기반 의약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글로벌 제약사 대상 CDMO 수주를 늘려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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